Art Holic/일상의 황홀

노자에게 길을 묻다-탄핵의 정당성을 말하다

패션 큐레이터 2008. 5. 27. 03:06

 

 

저번 주말, 서울엔 곳곳에서 울음소리가 퍼져나왔다.

현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신음소리였다. 그 신음 속엔 상처와 울분, 오래 참음의

세월을 견딘 자만이 낼수 있는 진정한 분노가 녹아 있었다. 저번주까지 8번의 촛불 문화제를

참석했다. 봄날은 간다. 분명 지금 2008년 5월은 그렇게 흘러간다.

오후의 햇살은 따스하지만, 차가운 겨울 공기를 마시는 것 같다.

 

순정품의 햇살과 순정품의 물과 순정품의 공기가 빚어낸

햇살무늬의 사람들이 거리에 나섰다. 현 정권의 그릇됨을 비판하고

위정자의 눈먼 시각과 듣지 못함에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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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은 자가 곧은 자 위에 설수 없다는 공자의 말은 지금 서울의

한복판에 가보면 그대로 느낄수 있다. 칙칙한 빛깔의 침출수가 삶의 경험속 곳곳에

베어 있는 나와 같은 천한 이들은 이 맑은 이들의 분노를 보면 그냥 눈물만 난다.

언론은 하나같이 폭력시위란 수사학으로 그날의 집회를 매도했지만(조중동), 그들의 외침속엔

어둠을 품은 빛이, 봄을 품은 겨울의 서슬퍼런 지조가 들어있다.

 극단과 극단이 서로 마주보며 배접되는 시간.

 

정부권력을 대동하고 국민들을 ?고 짓밟은 자들이

초상권을 운운하며 사진도 찍지 못하게 했고, 그 덕분에 내 사진기도 동강이 났다.

휠체어에 탄 장애인 여성의 머리채를 잡고 끄집어 올리는 여경의 모습.

80년대 광주의 봄이 떠올랐다. 내 옆집 형, 윤철, 조선대학교 법학과 3학년

부산에서 막 이사온 경상도 사투리의 9살 꼬맹이를 참 아껴주었던

형을 5. 18로 잃었다. 군색스런 기억의 이창을 닦아낼수록

지워지지  않는 상처의 풍경은 눈물로 시야가 흐려진 내 안경을 습하게 데운다.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 말하는 자들을

군화로 밟고, 방패로 찍어 누르는, 저들은 누구인가?

언론은 통제되고, 국민들의 목소리는 제어되고 검열되기 시작했다.

일주일째 검찰청장과 나는 인터넷 공간에서 명예훼손건으로 계속된 전쟁을 벌이고 있다.

권력이 정의의 개념을 만든다는 말을 요즘 통감하고 있다. 가진자와 권력자

그들이 만들어내는 언설은, 하나같이 저 집회현장에 있는 이들을 음험한 '배후'가 있는

자들로 포장하고 끊임없이 공격해댄다. 이뿐이랴, 달콤한 권력의 부산물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자들은, 성도를 앞세워, 영성이란 이름의 그릇된 의사결정을 강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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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압의 세월을 견딘 강철은 더욱 벼리워진다.

방패로 찍어내릴수록, 우리의 맑은 촛불이 더욱 활활 타오를 것을 나는 믿는다.

평화적으로 집회가 끝났다(?) 경찰의 평화적 제지(?)라.......철학자 푸코가 말한 만인감시의 시대에서

아직도 이런 철없는 거짓말을 늘어놓는 종이언론들이 난 이제 우습기만 하다.

인디미디어와 CNN의 iReport,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와 가디언 지에 저번주 발생한 경찰들의

국민 강제탄압과 고사 위기에 놓인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글을 써서 올렸다.

 

天下之至柔 馳騁天下之至堅

無有入無間

吾是以知 無爲之有益

 

천하에서 가장 부드러운 것이 천하에서 가장 단단한 것을 부리고

형체가 따로 없는 것이 틈 없는 사이에 들어가니

나는 이런 까닭에 무위의 유위함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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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검은세력과 배후를 말하는 자들이

온 몸으로 살수차가 뿌리는 물을 맞는 회사원과, 방패로 찍힘을 당하는

촌부, 방패에 얼굴을 긁힌 꼬마아이와 그 아이의 엄마를 가리켜, 좌파라고 포장하고 싶은 듯 하다.

아니 그렇게 많은 눈가리고 입가려진 국민들이 믿어주길 간절히 바라는 모양이다.

그러나 이번 만큼은 아니다. 펜으로 일어서 얻은 거짓 권력의 거짓말에

사람들이 동조하지 않는다.

 

저들은 경찰이나 검찰처럼, 방패를 가지거나 총을 소유하지 않는다.

포털과 비판언론에 재갈을 물리기 위해 세무조사를 단행하고, 급조된 연예인 노조를

이용해 방송을 이간하고, 하나같이 급진 좌경 용공과 같은

60년대식 매카시즘의 부활을 부르짓는다.

 

미안하다......요즘 배운게 하나있다. 조중동의 사설이

이렇게 형편없는 줄, 자칭 언론고시에 붙어 저널리스트가 되었다는

자들의 현실인식과 글솜씨가 얼마나 시대의 울분을 담지해내지 못하는지

이제서야 배우고 느끼고 있다. 나는 분노한다. 그들의 작태에 대해 분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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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의 저항이 지금은 약하고 보잘것 없어 보일것이다.

물은 흘러 천년을 버텨온 바위의 틈을 뚫는다. 우리의 촛불속에 담지된

믿음의 부드러움이 강철대오라 자부하는 권력자들의 칼날을 무디게 할 것이다.

 

우리 국민들에겐 형체가 없다. 삶의 생태와 내 아이의 건강을

생각할 뿐, 너희가 그리고 싶어하는 음험한 배후의 그림자완 거리가 멀다.

믿음만이 있을 뿐이다. 우리의 믿음은 빈틈없다 자부하는 너희들의 연대를 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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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권이 들어서고 나서 벌써 4명의 축산업자가 자살을 했고

또 다른 한명이 경찰의 폭압에 맞서 분신을 했다.

언제까지 숨길수 있으리라 생각하는가?

 

내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도, 기침속에 피가 섞여 나오는

이 상처의 계절을, 나는 너희들과 함께 뜨겁게 보낼수 있어 행복하다.

이 눈물이 대하로 흐르는 날, 형체가 없던 그들의 순정엔, 살이 붙고 너희들을 향하게

될것이다. 그렇게 빼앗긴 우리들의 2008년 봄은 다시 오고 말지니

두려워 하지 않을 것이다. 이 싸움은 선한 싸움이니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 이 서울을 지켜주세요.

요즘 하념없이 눈물만 흐릅니다. 이 땅을 위해

나름대로 건실하게 생을 살아온 죄 밖에 없는 제가, 우리 모두가

왜 거리에 나가야 하는지, 나서는지 정부는 철저하게 귀를 틀어막고 있습니다.

어떻게 얻은 민주의 횃불이거늘, 여기서 꺼져서는 안됩니다.

온몸으로 막아야합니다. 도와주십시요. 지방분들이 너무 이런 사실을 모르고 계십니다.

뵙는 분마다 전해주세요. 서울은 독재자의 칼날에 맞서 철저하게 짓�힌 광주가 될지도 모릅니다.

얼마나 더 피를 흘려야 할까요.....눈물만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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