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소개했던 스티글리츠 미술관의 입구에 있는
솔 갤러리의 모습입니다. 자꾸 반복해서 말씀드립니다만
의외로 입구를 햇갈리기 쉽습니다. 왜냐면 그냥 상업 화랑인줄 알고 지나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들어가서 스티글리츠 들어간다고 하시면 문을 열어줍니다.
입장료는 400루블이고요 카메라 지참 비용은 따로 받지 않습니다.
화-토요일까지 운영하고 시간은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합니다.
솔 갤러리는 페테르부르크의 대표적 상업 화랑입니다.
마케팅과 전시기획을 맡고 있는 에드워드 엠진 이사님은 한국미술의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요. 경기도 미술관에서 한
러시아 미술전을 이쪽에서 기획했더라고요.
러시아 미술은 세계 미술시장에서 저평가 항목이라
사실은 꼼꼼히 떠오르는 작가들 한번 살펴볼 목적도 있었고
현대 작가들의 느낌이 어떤가 전반적으로 검증도 해 볼겸 오랜동안
이야기를 했습니다. 영국 출신의 패션 디자니어 존 갈리아노(John Galiano)가 이 화랑의
주요 고객입니다. 이외에도 북유럽의 주요 배우들을 고객으로 갖고 있어요.
존 갈리아노는 패션을 좋아하는 제게는
항상 관심의 대상이 되는 패션 디자이너입니다.
그는 미술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 패션과 미술의 결합을
꿈꾸는 디자이너지요. 아래는 자포니즘이라고 일본풍 패션을 나름대로 소화한
그의 작품들이고요.
존 갈리아노가 좋아한다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출신의 드미트리 폴라루쉬란 작가의
그림을 다시 한번 살펴봅니다.
그림이 전체적으로 가볍고 환합니다.
약간 색감을 쓰는 형식이 박항률 선생님의 작품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작가는 현재 이탈리아에서 거주하면서 작업을 한다네요.
베네치아와 피렌체의 다양한 풍경들을
따스하게 잡아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베니스 여행을 가장 못잊고 있고
피렌체의 복식 박물관을 다시 한번 가고 싶은 생각이 절절해서요.
그림 속 풍광이 남다르게 느껴지네요.
물의 도시 베니스에서 본 곤돌라와 선원들
그 스트라이프 무늬셔츠와 맥고 모자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오늘 소개하는 사진에는 없지만, 이 작가는 옷의 표현에 아주 뛰어난 작가더군요.
코르셋 그림을 한번 봤는데 아주 뛰어나요. 가면과 코르셋이 화면 전체에
펼쳐지는데, 존 갈리아노가 끌릴만하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북부의 베니스
남부 이탈리아의 베니스와 참 많이도 닮았네요.
여름에 가면 아마도 이런 풍광 속에서 푸른 하늘을 보며 걸을수 있겠지요.
그때 다시 한번 가고 싶습니다.
여기는 갤러리에서 이야기 마치고 나서
점심 시간이 되었길래 비즈 런치 먹으러 간 곳입니다.
갤러리에서 나와 직진 하셔서 첫번째 골목에서 좌회전 하면
러시아 전통식을 비즈 런치로 신청하시면
(한국으로 치면 점심특선) 정도 되겠지요. 보르쉬 스프에 빵과 신선한 버터, 전채,
스테이크, 마슬레니차 팬 케이크 까지 다 해서 12000원 정도 합니다.
한국에서 이 정도 먹으려면 이 돈으론 힘들겠지요.
음식도 정갈하고, 들어가시자 마자 코트룸에서 겉옷만 벗어주시고
커피랑 물은 무료니까 시키시고요 (유럽 다녀오신 분들 따로 돈 드는 줄 알고 안시키는 분들
의외로 많습니다) 사진으로 보시는 전채가 바로 '여왕에게 하사한 선장의 청어'란 요리인데요.
청어의 신선함이 입안 가득하게 퍼집니다.
이 친구는 오스트리아에서 온 나탈리아란 친구에요.
왠 이탈리아식 이름이냐고 물어보니 아버지가 이탈리아 분이라네요.
빈에서 미술사 공부하고 이곳 상트에서 석사과정 중인 친구입니다.
이 친구 만난것도 우연이에요. 돔 크니기에서 우연히 미술 도록 보다가 만나서
1시간 동안 수다떨고, 친해졌습니다. 다음날 안내도 해주고요.
나탈리아의 친구가 빈에서 비엔날레 기획을 담당한데요.
저한테 연락처를 알려주었답니다.......
다음에 빈에 가면 미술관 보는데 전혀 지장없겠다 싶던데요.
밥 먹고 친구는 약속이 있어서 먼저 가고 저는
애드머럴티라고 해군학교 같은 곳인데 이곳 맞은 편 공원에 산책 갔다가
시간 맞추어서 나온 아이들을 만납니다. 아이들이 어찌나 예쁜지
이 아이도 크면 러시아의 대표적인 미인들이 되겟지요?
아이들의 미소에 마냥 마음이 환해져서 다시 숙소로 돌아옵니다.
모스크바나 상트 페테르부르크나, 공히 러시아의 산책 문화에 대해서 조금은
공부를 하고 싶더군요. 도시 곳곳에 산책로와 공원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화려한 공원이 아니라 그저 가로수길을 걷거나 산책할 수 있도록
나무들과 아르데코풍의 의자들이 몇개 놓여있는 정원 같은 것이 많더군요.
러시아어로 굴랴찌란 동사는 산책하다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책할 여유, 삶의 시간들이
느리게 흐르니, 일상의 경이로움을 발견할수 있는 시선도 많겠다 싶네요.
앞으로 러시아 미술관이며 에르미타주를 자세하게 소개하겠지만
그 나라의 미술관에 가실때는 전반적인 컬렉션의 수준을 한번 살펴보세요.
벽에 걸려 있는 미술 작품 하나에 그 나라의 수준이 보입니다.
아직 경제적으로 힘들지만, 러시아란 나라의 세계적인 문화수준을 느끼게 될겁니다.
자 이제 글을 마칩니다. 오늘은 KBS에 <낭독의 발견>을 방청하러갑니다.
좋아하는 신현림 시인이 나오는 날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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