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Fashion/패션과 사회

삼성 비자금으로 구입한 그림 '행복한 눈물'이 보고싶다

패션 큐레이터 2007. 11. 26. 16:58

 

로이 리히텐슈타인, <행복한 눈물>1964년

캔버스에 마그나, 38*38 inch,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11월 13일 낙찰

 

최근 김용철 변호사의 내부고발로 한국사회가 떠들썩합니다.

드디어 삼성특검에 대한 법률이 심의를 넘어 본회의를 넘어

대통령의 결단만을 앞두고 있지요.

그의 말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집에 걸려있다는

그 로이 리히텐 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을

한번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1960년대 후반의 팝아트와 현대미술 전문

 아트 딜러인 리차드 폴스키의 주장에 따르면

<행복한 눈물>은 1963년에  완성된 작품이라고 하네요.

이후 팝 아티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최고 작품중 하나로 선정이 되었죠.

이후 크리스티 경매에 나왔지만 1200만불을 부르는 통에 유찰되었다가

 2002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훨씬 낮은 가격에 낙찰이 되었습니다.

가격이 너무 높아 판매에 걱정된 크리스티 측에서

소장자에게 최고 낙찰가액을 낮추도록 설득한 이유이지요.

 

http://news.bbc.co.uk/1/hi/entertainment/arts/2480227.stm

 

영국의 국영방송 BBC의 2002년 11월 15일자 기사입니다.

그 내용은 바로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로이 리히텐 슈타인의 작품이

최고가를 갱신하면서 익명의 소장자에게 팔렸다는 것이지요.

바로 이 익명의 소장자가 홍라희 여사님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이번에야 알았네요.

낙찰기록을 아트넷에서 살펴보니 일자가 김용철 변호사의 설명과 일치하더라구요.

무엇보다도 그 익명의 컬렉터가 이 작품을 사기 위해 지불한 돈이

현재 김 변호사를 통해 밝혀진 금액과 동일합니다. 동일인이라 충분히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이지요.

 

더구나 이 그림은 당시 크리스티 옥션의 커버를 장식하는 한 마디로

메인 작품이었고 작품가 추정은 500-700만불 사이였습니다. 정확한 낙찰가는 7,159,500달러입니다.

당시의 환율을 계산해서 추정하면 적어도 이 작품의 낙찰가가 제시한 금액과 맞추어 볼수 있겠죠.

 

http://www.artnet.com/magazine/news/artmarketwatch/artmarketwatch11-12-02.asp

미술 경매에 관한 자료들을 공표하는 전문 미술 사이트 아트넷의 관련 자료입니다.

이 당시 낙찰된 모든 미술품의 가격과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번 김용철 변호사가 공개한 문건 안의 금액과 동일하네요.

 

원래 이 작품의 소장자는 로버트 /자넷 카든 부부입니다. 남편은 필라델피아 출신의

퇴역 사업가이고 아내는 필라델피아 현대미술관과 맨하튼의 미국 공예 미술관의 전직 디렉트를

역임한 미술통입니다. 로이 리히텐 슈타인에겐 그의 그림을 대행해주는 딜러인 레오 카스텔리란

사람이 있었고요. 부부는 리히텐슈타인의 스튜디오에서 이 작품을 보러갔을때 현장에서 구매했습니다.

이후 부부는 이 그림을 팔기 위해 맨하튼 지역의 딜러들을 동원했지요.

가을 정기 옥션에 내놓는 것으로 결론을 냈는데 처음에는 소더비와 크리스티 양쪽에서

좋은 제안을 했다고 하더군요.

 

 

바넷 뉴먼 <백색의 불 White Fire>,1954년 캔버스에 유채

2002년 11월 13일 3,859,500달러에 낙찰

 

김용철 변호사가 제시한 문건을 언뜻 보니 바넷 뉴먼의 작품도 있는 것 같던데

지출금액과 함께 맞추어 보면 좋을듯 합니다. 금액들이 하나같이 맞는 것으로 보아서

그림을 사지 않았다고 말한 것은 우선 거짓인 것이 맞는듯 하네요.

 

 

로이 리히텐슈타인 <입맞춤> 1962년 캔버스에 유채, 80*68 inch

폴 알렌 컬렉션 소장

 

이전까지 로이 리히텐 슈타인의 최고 낙찰 작품은

위에 보시는 <입맞춤>입니다. 600만불 정도되는 작품이었죠. 입맞춤은 로이 리히텐 슈타인이 미술계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가 된 <만화>에서 상상력을 차용한 작품의 첫 포문이었습니다.

 

그는 만화가들의 작업에 매혹되어 있었고 그는 현대미술의 양식과

만화 사이에 연속선이 있다고 믿었고, 이를 회화적으로 풀어냈던 사람입니다.

그림 속 입맞춤의 황홀한 순간, 그 고혹의 시간에 푹 빠져있는

여인의모습이 우리를 사로잡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당혹스러운 것은,

왜 이 그림 <행복한 눈물>의 낙찰자가 익명이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리 감추어야 할 이유는 없었을듯 한데요. 사실 초기 1200만불에 유찰된 것을

700만불대에 샀다면 사실 구매적인 관점에서야 아주 잘 산것이지요.

이 작품의 현재가치를 생각하면 말입니다.

 

세계적인 작품 소장하고 갖는것. 저는 너무 좋습니다.

잘 사는 나라의 미술관에 갈때마다, 작은 시골마을에 있는 미술관에 가도

인상주의 작품이 걸려있는 걸 보면서, '뭔가 다르긴 다르구나'라고 생각하며 살았지요.

한편 리히텐 슈타인을 소장하고 있다니 기쁘기도 하지만, 문제는 그것을 산 경위가

현재 검찰에서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에 따라 조사를 받을 것을 생각하니

많이 마뜩찮고 아쉽습니다.

 

사랑을 해보니 알겠더군요. 입맞춤도 행복한 눈물도

투명함 속에 이루어질때, 더욱 값진것을 말입니다. 요즘 한국이 변화하고 있더라구요

사람들이 이제는 정말 <행복한 눈물>을 흘리자며 진실규명을 외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프랭크 스텔라와 바넷 뉴먼, 도날드 저도, 너무 좋지요

이것들도 다 100만불이 넘는 고액의 작품이니까요.

하지만 구매를 하고 소장하기 전에, 그 소장을 위한 돈이 투명하고 맑은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더욱 당당하고 큰소리 칠수 있는 것 아닐까요?

 

적어도 삼성에서 내놓은 반박문의 내용이 맞다면

실제 경매를 주관했던 크리스티 뉴욕 사무소에서 거래 기록을 살펴보고

작품 대금이 어떻게 지불되었는지를 밝히면 될듯 합니다.

삼성구조본의 재무부서가 아닌 여사님의 개인 자산을 털어 사셨다면

이 또한 세일즈 슬립(판매전표)가 있을 것이구요. 여기에는 Provenance(소장기록목록)

와 Document for Authenticity(진본확인증) 등 다양한 구매관련 자료들을 삼성에서 내놓을 수 있겠지요.

크리스티사와 협력하여 대금지불이 어떤 Party를 통해서 이루어졌는지를 밝히면 그뿐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삼성관련 비자금 건이

여기에 대한 수사지체 현상이 눈에 현저하게 보인다는 것이고

이는 삼성측으로 하여금, 다양한 시나리오를 작성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시선을 보내봅니다. 조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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