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캐나다의 사진작가 그렉 슈렙의 사진집 '폭풍의 여행' 중에서 수중 댄스편을 골랐습니다. Oceanide란 테마로 2년여에 걸쳐 만들어진 프로젝트 사진집이지요.
토론토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가 사진속의 주인공이 되었답니다. 이 사진 속에서 그렉이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다름 아닌 수중이라는 무중력 상태에서 무용이란 육체의 아름다움이 어떻게 병치되는가를 그려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수중 속에서 마치 인간을 자신의 의지대로 이끌고 다니는 중력의 힘으로 부터 자유할 수 있도록 만드는 그 물의 이미지를 아름답게 포착합니다.
중력의 힘 앞에서 항상 자유로운 무용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사진속의 그녀가 무척이나 아름다와 보입니다.
돌아오고 있다 우떼가 되어 그가 일으키는 발소리에 나뭇잎이 떤다 나도 오래 전 그가 온 것처럼 왔을 것이다 청춘의 사순절을 지내고 거친 숨소리로 악어가 도사린 강을 건너고 상처로 쩔뚝이며 건기의 도시를 지나 젖은 눈으로 사랑을 찾고 젖은 눈으로 그리워하려고 왔을 것이다 꿈속에서도 잘 떠오르지 않는 길을 더듬어 왔을 것이다 죽음의 사막 몇 개 저렇게 건너 왔을 것이다 어떤 귀소본능이 마른 그의 등짝을 후려쳤나 보다 아니면 오래 전 피로 유전된 길을 따라 그가 오나보다 밀렵꾼처럼 도사린 어둠 속으로 그가 돌아오고 있다 우기의 하늘을 밀고 밀어 돌아오고 있다 자세히 보면 벌써 몇 뼘 더 자라있는 그리움의 풀들 세상을 더듬으며 비 내리고 옛사랑이 돌아오고 있다 그가 돌아오고 있다
김왕노의 '우기의 사랑' 전문
며칠전 내린 겨울비로 더욱 스잔한 겨울 아침을 맞이하겠네요. 김왕노 시인의 글을 읽다가 제가 있던 캐나다의 벤쿠버는 지금 한창 우기란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어요. 비오는 벤쿠버 거리며....추억은 방울방울 내 기억의 겹겹이 쌓여있는 시간의 레이스를 뚫고 들어옵니다. 이때가 되면 제가 매몰차게 거절했던 케네디언 친구의 청혼도 생각나고.....기억은 구부러지지 않는 형상기억합금으로 만든 정신의 틀 같이 느껴집니다 그렇게 우기의 사랑은 우리를 감싸고 도는듯 합니다. 행복한 한주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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