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내 영혼의 갤러리

서울국제판화사진 아트페어 2007-오프닝 행사를 가다

패션 큐레이터 2007. 10. 3. 02:34

 

오늘 서둘러서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5시에 있는 오프닝 행사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작년과는 또 다른

화랑들과 작가들의 작품들을 보고 싶었지요.

 

 

많은 내빈 여러분들이 축하를 위해 커팅식을 하는 장면을 담았습니다.

 

 

해를 거듭해갈수록 더욱 풍성해가는 SIFA 행사를 보면서

점점 더 성장해가는 한국 미술시장의 새로운 면모들을 살펴보게 됩니다.

 

 

오프닝 행사는 무엇보다도 관람객이 아주 많지 않아서

사진을 찍기가 편했구요. 작가 선생님과 직접 만나뵐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눌수 있는 계기를 만들수 있어 아주 좋습니다.

 

 

작품들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점점 더 밝아져간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일본의 자이트 포토를 비롯해서 독일, 폴란드, 프랑스 등 다양한 나라

그리고 70여개의 한국의 화랑들이 다양한 작품들을 출품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진작가 한명이 계속 눈에 들어왔는데요. 아쉽게 사진을 찍진 않았고

한번 연락을 해서 개인적으로 뵙고 싶더군요.

 

 

한국의 미술시장은 주로 유화 중심의 회화가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최근들어 미술품 컬렉션이 인기를 끌고, 이러한 물결들이 중산층에게 퍼져가면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는 품목이 바로 사진과 판화입니다.

 

 

물론 서구에서도 여전히 유화가 강세지만

유화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쌉니다. 이에 반해 판화와 사진은

가격대가 한번 소장을 꿈꾸어볼 수 있을 만큼의 여력이 되는데다, 그 나름대로의 매력을 가지고 있지요

 

 

젊은층들은 오히려 판화나 사진을 더욱 선호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판화작업을 계속하는 후배도 만났습니다.

내년에는 여기 SIFA에서 전시하게 되었다고 해서 어찌나 기뻤는지요.

서정희 교수님 작품도 있어서 뚫어지게 보고 왔답니다.

 

 

자이트 포토 부스에 갔더니 일본작가 아라키 노부요시의 작품이 있더군요

이분 작품.....한때 한국에 소개되었다가 여성운동가들의 강한 저항에 부딛쳤던 적이 있지요.

그래야 할 이유가 뭔지는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외에도 이우환 선생님의 판화전과

유럽작가 판화전이 특별행사로 열리고 있습니다. 특별전시들도 너무나도 볼것이 많았는데

이건 다음 회에 쓰도록 할께요.

 

 

이번 서울 국제 판화사진 아트페어 2007년을 즐기는 방법

한 가지만 알려드릴께요. 이번 행사의 홍보를 위해서 주최측에서 2007년의 7자를 이용해서

프로모션을 한다고 해요. 7번째와 77번째 손님에게는 와인을 드리고

777번째 손님에게는 판화 한점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린다고 하니 한번 노려보세요.

 

 

전시회 관람을 끝내고 갤러리 옥션 행사에 갔습니다.

호서대학교 부설 갤러리가 있습니다. 갤러리K라는 곳인데 여기 옥외에 파티오가

아주 멋집니다. 야외에서 바베큐랑 와인이랑 마시면서 사람들도 만나고, 가을이 깊어가는데

분위기가 자연스레 무르익어 가더군요.

 

 

2차 모임을 위해 친한 교수님과 함께

가구 전문 갤러리를 갔습니다. 이곳에서는 미술과 가구를 함께 디스플레이 해서

더욱 이목을 끄는 곳이었습니다.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을

보는 재미가 솔솔하더군요.

 

 

2차 모임에 가니 한국의 모노크롬 회화의 거장이신

박서보 선생님께서 와 계셨습니다. 저도 자리에 앉아 선생님의 말씀을 경청했습니다.

"화가에게 있어 캔버스란 자신을 허무는 공간이다"라는 그 말씀이

그 깊이가 가슴 한구석을 찌르더군요. 자신을 부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다는 걸

조금씩 배워가는 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요? 거장이 들려주는

삶과 예술의 이야기를 듣는 가운데 가을밤이 깊어갑니다.

 

 

뒤에 배경엔 박서보 선생님의 묘법시리즈가

그리고 그 앞에서 선생님과 선생님의 절친한 지인분들과 함께 한컷 찍었습니다.

왼편부터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장이신 김태호 선생님,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이신 김승희 선생님

호서대학교 미술대학 김상채 교수님, 갤러리 디자이너 주의 디렉터 이연주 선생님

그리고 박서보 선생님, 그 옆에 홍기랍니다.....(넘 행복해요)

그 옆에 이정란 작가 선생님입니다.....다음에 선생님 작업 보러 가려구요.

 

요즘 본업이 뭐냐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미술을 사랑한탓에.....요즘 미술쪽에 적어도 미술계에 너무 밀착해 가고 있는

제 자신을 느낍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어떤 것이 최고의 답이 될까를 고민하려고 합니다.

무엇을 하건 만남이 중요하더군요. 그 만남을 통해 생은 확대되고 또 다른 아름다운 방향을 꿈꾸게 하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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