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내 영혼의 갤러리

록본기 모리 미술관에서-르 꼬르뷔제를 만나다

패션 큐레이터 2007. 9. 23. 00:53

 

 

일본 여행 이틀째 자유롭게 동경 시내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래봐야 오후 1시까지 겨우 4시간 정도를 돌아다녔을 뿐이지만, 평소에 가고 싶었던

록본기 힐의 모리 미술관과 선토리 미술관, 후지 필름 스퀘어를 가볼수 있었습니다.

 

 

52층 높은 빌딩 최상층에 있는 모리 미술관은 현대미술계에서

탄탄한 기획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제가 갔던 날은 프랑스의 건축가

모더니즘의 건축의 신화, 르 코르비지에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모리빌딩 앞에 있는 거미조형....어디선가 많이 보셨지요?

바로 한국의 삼성 리윰 미술관 정원에도 이 조형이 있습니다. 바로 루이즈 부르주아의 작품이지요.

청명한 날씨, 물론 한국과 마찬가지로 습온한 풍토와 기후, 동경의 토요일 거리는

생각보다 그렇게 붐비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흔히 르 코르비지에를 세계적인 반열에 든 건축가로만

기억합니다. 사실 저도 그런 일면이 있었구요. 이번 모리에서 본 전시는 바로 이러한 관점들

그가 추구한 <국제양식(International Style)>과 모더니즘 건축의 바탕에는

큐비즘을 비롯한 구성주의와 다다이즘이 혼합되어 있다는 것과

그러한 영향을 통해 건축가인 그의 손을 빌어 완성된 수많은 회화작품들이 선보였습니다.

 

 

흔히 미술사에서는 그의 그림작품과 건축양식을 순수주의자풍이라고 합니다.

흔히 퓨리즘이라고 부르는데요. 그들에게 순수란 의미는

우리가 문자적으로 알고 있는 그런 순수와는 좀 다릅니다. 건축에서는 결국

그들이 짓는 공간 속의 인간을 어떻게 정의내리는 가가 매우 중요한데요.

그들은 퓨리즘이란 논리를 통해 인간은 기하학적 동물이라고 정의를 내린다고 하네요.

 

 

큐비즘이 가진 기하학적 추상의 미가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장식성을 추구하게 되었는데, 바로 그의 건축 철학은 이러한 큐비즘이 가진

원래적 정신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흔히 코르비지에의 그림은 페르낭 레제의 그림과 많이 비교됩니다.

유사성이 많이 보이는 편이지요. 기하학적으로 구성된 일상과 그 속의 인간

물론 그 속의 아름다움은 기계주의의 철학을 통하여 발견된다는 사고가 그림속에 베어나옵니다.

 

 

 항상 뮤지엄에 가면 숍에 들러서

이제까지 기획전으로 열린 미술 전시회들의 도록을 사거나

꼼꼼히 읽어보는 편입니다.

 

 

들어갈때 모리 미술관과 전망대를 함게 볼수 있도록

컴비네이션 표를 파는데요. 1500엔 주었습니다. 모리빌딩 최상층에서 보는

동경 시내가 환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안에는 아쿠아리움 카페라고 해서

대형 수족관과 함께 장식된 화이트 칼라로 온 벽면을 뒤덮은 카페가 있습니다.

전시회를 꼼꼼히 돌면서 하나씩 글을 읽었더니 목이 마르더군요.

 

 

물론 여기서도 벽면에 전시된 다양한 사진전시회를 볼수 있었습니다.

 

 

아쿠아리움 카페에는 유리 벽면을 중심으로 해서

의자들이 졸망졸망 놓여있어서 앉기도 좋고 전망을 즐기며 시원한 아이스 커피 한잔

하기에는 아주 딱입니다.

 

 

전시회 끝나고 도록을 뜯어 하나씩 살펴보다가 시간가는 줄

모르겠더군요. 동경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시원한 정경을 뒤로 하고

미드타운과 그 속에서 연결된 선토리 미술관을 향해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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