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Travel/해를 등지고 놀다

하코네 조각의 숲 미술관에서 1-가위바위보 하나 빼기

패션 큐레이터 2007. 9. 20. 12:03

 

하코네 지역 두번째 기행문을 쓸 차례입니다.

오늘은 사실상 하코네 여행의 목적이었던 조각의 숲 공원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세계적인 조각가들의 작품을 실내가 아닌 자연 속에 열린 상태로

전시하고 있는 곳입니다.

 

 

조각의 숲 미술관 입구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이번 여행에 함께 했던 미술관 관장님들이랑 갤러리스트들, 또 다른 컬렉터분들

또한 이 조각의 숲 미술관을 너무나도 보고싶어 하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사진 분량도 많고

채워야 할 양이 많네요. 오늘 이 조각의 숲 미술관은 두번에 걸쳐서 연재할께요

오늘은 쭈욱 한번 �는 것으로 하고 두번째에 세계적인 작가들 작품이랑 이 안에 있는

피카소 미술관과 그 소개까지 함께 합니다.

 

 

들어오자 마자 추상표현주의작가 장 뒤비페의 조형이 벽면에 보이고

초록빛 넓은 정원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영국 근대조각의 아버지라 불리는 헨리 무어의 <가족상>입니다.

가족의 친밀함과 따스함이 느껴지지요?

 

 

1969년 후지 하코네 이즈 국립 공원 안에 개관된 이 조각의 숲 미술관은

7만 제곱미터의 거대한 대자연과 광활함 속에 세계적인 거장들, 로댕과 브로델,미로,헨리 무어,곰리의

작품들이 보석처럼 박혀 있습니다. 근/현대를 망라하는 조각작품들이 있어서

조각사를 공부하거나 정리하기에는 아주 좋은 곳이지요.

  

 

추상표현주의의 거장 장 뒤비페의 작품이구요

 

 

여기는 가장 제 마음에 드는 공간이었어요

어린이를 위한 조형공간이 있는데요. 놀이 속에서 아이들이 조형의

아름다움과 그 재미를 발견하도록 만든 곳이라고 하더군요.

 

 

이 작품도 거기 옆에 있었는데 일본작가의 작품이었습니다.

이름은 지금 생각이 나지 않는데 작품 제목은 <양손 Both Hands>구요

저는 이 작품을 보는 데 갑자기 어린시절 잘 했던 가위바위보 하나빼기가 생각나지 뭐에요.

 

 

이것은 일본조각가가 만든 인간군상이란 제목의 작품이었어요

유기적으로 연결된 느낌이 좋더군요

 

 

여기가 제 마음에 가장 들었던 곳이랍니다. 비누 방울의 성이라고

불리는 곳인데요 다이아몬드의 입자구조를 확대해서 만들었는데 마치 정글짐처럼

아이들이 들어가서 놀수 있게 해놓았답니다.(저는 못들어갑니다. 초등학생까지)

제 블로그 독자중에 8살의 꼬마소녀가 있는데요. 주연이라고....생각이났답니다.

 

 

여기는 처음에 길인줄 알고 갔다가

벽에 부딛쳤습니다. 무슨 <디워>에서 열리는 문인줄 알고 들어갔다가 꽈당 한 할머니가 생각났어요

벽면에 어찌나 조밀하고 섬세하게 그려져 있던지 속았습니다.

 

 

생존한 이탈리아 최고의 거장 줄리아노 반지의 작품입니다.

그란데 라콘테란 작품인데, 제목의 뜻보다는 그저 이 작가분의 작품 속에는

약간 일그러지고 삶의 버거움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의 모습들이 많이 포착되어 있습니다.

 

줄리아노 반지(71)의 작품에 나타난 인물들은 이처럼 극적(劇的)입니다.

그가 평생 몰두해 온 대상은 오로지 인간이었구요. 그것도 힘과 생에 대한 확신을 갖춘 인간이 아니라

고통 속에 좌절하고 놀라는 유약하고 불안정한 인간들입니다. 그래서 연민의 감정이 일어나나 봅니다.

반지는 좌절, 슬픔, 희망, 사랑 같은 특정한 순간에 개인이 겪는 절실한 감정 상태를 포착해서

물화(物化)시켰다고 흔히 비평가들이 말합니다. 여기서 물화란 객관적으로 볼수 있도록 사물의 형태로

바꾸었다는 뜻이겠지요. 관객들은 ‘저건, 바로 내 모습’이라는 동질성과 내면을 들킨 듯한 섬뜩함을 느낄수 밖에 없지요.

 

 

높이 18미터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인테리어로 내장된

<행복을 부르는 심포니 조각>이란 것입니다.

 

 

그 안의 영롱한 오색의 스테인드 글라스의 풍광이구요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회화관-여기에도 미술관과 뮤지엄샵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여기 추천합니다. 조각공원이 원체 넓어서 하실

하루 반나절은 제대로 사유하면서 봐야 하는 곳이거든요. 많이 걷기도 해야 하는데

발이 피곤하실때 이 <아시유 온천 핫 풋>이란 곳에 가세요.

바로 회화관 옆에 있습니다. 다리만 담글수 있는 온천이에요.

시원한 옥외의 상쾌함과 초록빛 물감을 풀어놓은듯한 대지를 보면서 편안하게 쉴수 있어요

물론 공짜입니다.

 

 

회화관 내의 피카소 카페와 샵을 들렀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미술관련 팬시 제품이나 아트상품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도

우리는 일본을 많이 벤치마킹해야 겠다 싶었어요.

 

 

회화관 내 카페는 레드와 화이트로 된 소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색감이 화려하기도 하지만 강한 대비때문에 눈에 쏘옥 들어오지요. 한컷 찍었습니다.

 

 

원형 광장에 있는 분수대에

멋진 조각이 놓여있더군요. 월계수 잎파리로 머리를 장식한

여인의 두상이 뉘여 있는 그곳에서 마지막으로 한컷 찍었습니다......

 

오늘 조각의 숲 미술관 여행 어떠셨어요?

다음번 포스트에는 좀 어렵지만 모처럼만에 조각에 관한 깊은 이야기들 한번 끄집어내도록 하겠습니다.

빨리 가서 다시 한번 발 담그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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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수연의 곡을 많이 소개하네요. 오늘도 그녀의 연주로 듣는
<오솔길>입니다. 조각의 숲 사이로 난 고운 오솔길 따라 행복한 산책을 해보세요.
 
오늘 다음에서 연락이 왔는데 제가 2007년 우수 블로그로 선정이 되었답니다.
10년 가까이 이 공간에 <김홍기의 문화의 제국>으로 머물면서 이런 좋은 영광도 안아보네요.
미술이란 장르를 쓰다보니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것은 아니지만, 이곳을 통해서 참 많은 것 얻었습니다.
좋은분들 만났고, 좋은 수양딸을 만났고, 제 글을 통해 우울증을 치료했다며 환한 꽃한송이 주시는 예쁜 아가씨도
만났고, 미술평론가와 미대 교수님들과, 수많은 작가들을 만나고 격려의 말도 들었습니다.
이 정도면 정말 이 공간을 잘 지켜왔고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다 블로그란 매체가 있었기에 가능했지요.
어느 것 하나 자랑할 것 없는 부족한 제게는 과분한 영광입니다
모든 것 이곳에서 함께 즐기고 행복하셨던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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