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내 영혼의 갤러리

우토로를 위한 1인 시위-천국보다 낯선

패션 큐레이터 2007. 8. 28. 02:02



김주호_1인시위_나무에 채색_87×16×15cm_2004

 

우토로에 대한 걱정거리.....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지 여전히 궁금하다.

오늘  전화를 걸어서 아시아판 타임즈에 기고하는 방법에 대해서 물었다. The Atlantic 지에 실을

기사를 쓰기 위해 초안을 세번 써서 영어로 옮겨 보았고, 소르본에 있는 친구에게

원고를 보내어 불어로 옮겨달라고 했다. 렉스 프레스지에 내볼 생각인데 되든 안되든 해보는거다.

 

답답한 무엇인가가 생채기가 되어 가슴 한구석을 메운다.

예전에 보았던 조각가 김주호의 작품들을 떠올리고선, 그나마 약간의 미소를 지어보았다.

<세상에 이런일이>..우토로를 보는 내 시각은 아니지만, 내 정감의 무늬를 토해내는 데는 가장 적절한 표현이다.

 



김주호_세상 들여다보기_철판_87×36×20cm_2004

 

오늘날 우리를 괴롭히는 이 우토로 사건의 경위를 한번 살펴보자. 자 한번 들여다보자.

사할린을 비롯, 일제 강점기에 다른 나라와 지역으로 끌려간 수많은 이 땅의 이주민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의지가 아닌, 나라를 잃은 백성의 자격으로 철저하게 짓�힌 채

그 땅에서 새로운 뿌리를 내리고 2대와 3대의 씨앗을 뿌렸다.

 

그러던 차에 일본 정부는 이 우토로에 살고 있는 70여 가구의 한국민들을

강제퇴거하려고 한다. 이유는 그들이 토지를 불법으로 점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웃기는 이야기다. 강제징용에 대한 보상은 뒤로한 채 전범인 일본이

이 땅의 백성들에게 보내는 명령이었다.




김주호_같이 노래해요_질구이_68×57×16cm_2003

 

그래 좋다. 원래 전쟁에 대한 책임에 대해 철저히 함구한 일본이니

저런식의 정치적 제스처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는 바가 아니다. 문제는 한국정부의 이중적인 태도다

우토로 문제를 민간단체에서 UN에 상정할때, 당시 외교 통상부 장관이었던 반기문의 태도또한

철저한 정치적 계산에 의한 꼼수였음이, 작금의 우토로를 둘러싼 정부의 위선적 태도

즉 '형평성'을 문제삼아 철저하게 눈을 감은 부패성에서 바로 드러난다.

 

그래놓고 UN에 상정될 때는 뭐라 했던가 '한국정부가 최선을 다해서

우토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민간차원과 결집된 노력을 보여주자며"

같이 노래하자고 떠들었던 그들이 아닌가?




김주호_기념촬영_나무에 채색_54.5×76×13.5cm_2003

 

2005년이 되어서야 우토로를 생각하는 국회의원들의 모임이 만들어지고

그곳에서 역시 정치적인 화해와 제스처 써가며 기념촬영하지 않았던가?

 

 

김주호_꽃과 한 몸이 되다_나무에 채색_87×86×20cm_2003

 

그때만 해도...상상했었다. 이제 드디어 저 강제징병된 이 땅의

아픈 상처가 아물게 되는 것인가 하고 말이다. 그 척박한 고통의 땅에 피어난

 그 꽃이 우리 속에서 다시 한몸이 되는 거라고 그렇게 믿었었다.

 



김주호_속마음 보인다_나무에 채색_91×50×19cm_2004

 

그런데 갑자기 정부는 입장을 바꾼다. 일본은 원래 전범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미 2대 3대가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그곳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선포했고

한국 정부 또한 1965년 한일협정으로 국가 간 배상문제는 해결되었다고 보고 있으며 형평성의

논리를 들어서, 이 문제에 개입할 수 없음을 천명했다. 그 속마음이 궁금하다.

민간단체들이 UN에 상정할때는 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더니,이제와서 뭔 딴소리일까? 속마음이 보인다.

 



김주호_가슴을 친다_나무에 먹_83×27×28cm_2000_왼쪽
김주호_금단증세-눈알이 돈다_나무에 먹_93×16×13.5cm_2004_오른쪽

 

이렇게 기준점이 모호한 주장들을 정부에서 할때마다

정치적 제스처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 원론적인 답변을 늘어놓는 정부를 볼때마다

난 가슴을 친다. 아니 상처받은 땅의 우리백성들로 인해 내 동공 속 눈알이 돈다......




김주호 새로운 우상 나무에 채색 99.2×20cm 2004 왼쪽
김주호 1인시위 나무에 채색 74×18.5×20cm 2004 오른쪽

 

미국을 위해선 그 반대에서 무릅쓰고 파병을 하고

우리들의 우상으로 섬기라며, FTA를 졸속 체결하고, 정작 해방 후 가장 먼저 챙겼어야 할

사람들의 인권과 징집된 사람들의 상처에 대한 배상은 철저하게 눈을 감는 이 노무현 정부.

난 정말이지 1인 시위라도 벌이고 싶다. 아니 그렇게 못할 이유도 없지 싶다.


김주호_굳어버린 악수_종이에 콜라주_32×43cm_2002

 

현해탄을 넘어 우토로에 있는 우리의 백성들에게 눈을 돌리게 하는데 60년의 세월이 걸렸다.

하지만 그들을 구해내자며 민간과 함께 노력을 기울이겠다던 그 맹세는

이제 굳어버린 악수가 되어 우토로의 사람들을 눈물짓게 한다.



김주호_잡아_종이에 먹과 콜라주_32×43cm_2002

 

우토로 문제를 생각하면 그 예전 한일협정때로 다시 돌아가지 않으면 안될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도대체가 어떤 조건을 가지고 협상에 임했길래, 이렇게도 해방 이후 저들에게

철저하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는지, 그 내용을 알고 싶다. 물론

정치적 제스처로서, 우토로를 이용한 당시 반기문을 비롯한 그 정부의 각료들에게도

딱 한마디 하고 싶다. 다 <잡아넣어>버려....라고

내가 살고 있는 이 한국이 왠지 네겐 천국보다 낯선 땅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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