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내 영혼의 갤러리

마사이의 여인들-

패션 큐레이터 2007. 8. 26. 20:53

 

 

아프리카 여행을 하는 동안 나를 사로잡은 것들이 몇가지 있다.

그 중에 하나가 강렬하면서도 현란한 색채다.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에서 마사이를 찾아가는 여정또한 잊을 수 없이 신산했다.

마사이의 건강한 여인들의 미소를 보면서 아프리카 미술에 대한

글을 써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생각해보면 서양미술은 아프리카 미술에 참 많은 덕을 입었다.

입체파의 거장 피카소도 그렇고 야수파의 마티스도 사실 그 작품의 미적 근원성은

아프리카의 원시성과 맞닿아 있다. 마사이의 여인들을 보면서

마틴 불리냐라는 현대 아프리카 작가가 그린 <마사이의 여인들-군상 시리즈>가 생각났다.

 

 

마사이의 여인들 1 2006년 캔버스에 아크릴

 

오늘 소개하는 작가 마틴 불리냐는 1961년 케냐의 나이로비의 서북쪽에 있는 노이벤

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드로잉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그는

일찌감치 어릴때 부터 수많은 사생대회에서 상을 받았고

나이로비 대학에 들어가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마사이의 여인들 2 - 군상 시리즈 페이퍼에 잉크와 아크릴 

 

마틴 불리냐는 이후 케냐 방송국과 케냐 타임즈와 같은 매체에서

프리랜서 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아프리카의 원색적인 매력과 정취가 물씬 베어나오는

일러스트와 회화 작품들을 그리고 있다. 그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마사이의 여인들은 실제로

내가 본 마사이의 여인들의 특징을 너무나도 잘 잡아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마사이의 여인들 3 - 군상 시리즈 페이퍼에 잉크와 아크릴 

 

이번 케냐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 중에 하나가 바로 이 마사이 부족이다.

원래 고 이집트와 수단 지역의 유민들이 남하하면서

오늘날의 마사이족을 형성했는데, 이들은 무엇보다도 방목을 통해 생계를 꾸려나간다.

 

 

이번 여행동안 요즘 서구와 한국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마사이 워킹도 살펴보았고

그들이 서 있는 모습, 웃는 표정 하나하나, 손의 움직임들을 관찰해 보곤 했다.

사실 아프리카의 대부분 초원지역들은 마사이의 고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말아톤>에서

주인공이 가고 싶어하는 세렝게티나, 플라밍고가 아름다운 나쿠루, 암보셀리 지역들이 모두

예전 마사이가 소유한 땅이었다는 사실이다.

 

 

마사이의 여인들-서있는 여자들, 페이퍼에 아크릴

 

마사이의 여인들은 생에 단 한번 결혼을 한다고 한다. 물론 일부다처제가 지켜지고 있지만, 최근들어 기독교러

선회하면서 이러한 전통들은 옛 구습이 되어가고 있다.

 

 

 마사이 여인들은 아래로 쭉 늘어진 귓볼을 가지기 위해

어려서부터 피어싱을 한다. 어린시절 송곳니를 일부러 뽑는 전통이 있는데 이는 이들의 풍습이자

일종의 치료적인 행위로서, 그들이 잘 걸리는 풍토병을 막을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마사이의 여인들은 붉은색 의상을 좋아한다.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색상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곳곳에 여인들의 옷에는

항상 붉은 기운들이 따스하게 감돈다. 마틴 불리냐의 여인군상 시리즈에 포착된 마사이의 여인들은

원초적인 생명력을 여러겹의 의상으로 포갠채 자신들을 감춘다.

 

 

마사이의 아이들이 고왔듯, 여인들의 모습도 하나같이

가냘프지만 건강한 웃음을 간직하고 있다......

하늘과 맞닿은 초원지대의 지평선이 보이는 곳에서, 여인들의 향기는 더욱 짙어간다.

그 웃음의 건강성이 계속 지켜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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