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내 영혼의 갤러리

테레사 수녀를 위하여-민들레 홀씨가 되어 날다

패션 큐레이터 2007. 8. 27. 00:10

필 핸슨 <마더 테레사>

 

사진작가 필 핸슨의 <마더 테레사>작품을 볼때마다

감탄과 더불어 느끼는 것은 한편의 사진을 설정해서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역을 들였을 까 하는 것이다. 이 작품은 사진작품이지만, 그 내용을 알고나면

상당히 충격적이다. 왜냐면 화면속에 마치 점처럼 표현된, (물론 이 점은 테레사 수녀의 얼굴을 구성하는 요소다).

화면 속 점은...... 바로 민들레 홀씨다.

 

 

작가는 민들레 홀씨를 모아 그녀의 프로필을 구성한 후 사진으로 남겼다.

정확하게 어느 정도의 민들레 홀씨를 모아서 이 사진을 구성했는지는 자료에 나와있지 않다.

(최근 인터넷에 새우깡이나 조리퐁의 갯수를 새서 발표한 자료들도 있지만) 뭐 그리 중요한 것 같진 않다.

 

최근 인터넷이 뜨겁다. 바로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 테레사 수녀님이

돌아가시기전 남긴 수고편지들이 발견되었고, 그 내용이 '신에 대한 50년 동안의 회의'란 식의 수사들이

<타임>지를 통해 발표되면서, 카톨릭과 무신론자 사이의 한판 싸움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난 요즘 이렇게 싸움 못붙여서 안달하는 언론이 싫다. 타임 녀석들 우리 우토로 문제좀 거론해주면

어디 덧나나.....덩달아 번역해서 기사로 퍼올린 한국의 언론들은 우토로를 이슈화하라!)

 

 

91년이었나, 존경했던 테레사 수녀님이 돌아가셨을때의 모습이다.

그녀의 죽음을 둘러싸고도 이런 저런 말들이 많았다. 무신론자들은 그녀의 죽음을 가리켜

카톨릭이 만든 포퓰리스트, 인기 영합주의자, 사랑을 빌미로 고뇌를 감춘 이중인격자라고 까지 몰아붙이기도 했다.

바로 이때 선봉에 섰던 양반이 크리스토퍼 히친스란 사람이다.

노엄 촘스키한테 맨날 덤비다가 깨지고, 붙든것이 바로 테레사 수녀님이었다.

테레사 수녀를 까는 것으로 그저 옐로우 저널리스트의 명성을 유지한 인간이다.

 

 

타임지 기사를 읽어보았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일합니까? 신이 없다면 영혼도 없고,영혼이 없다면

예수님 당신도 진실이 아닙니다” 라고 편지에 쓰여있다. 읽는데 눈물이 나는 것은 바로 이런 말 속에서 인간의 진실을

나는 발견하기 때문이다. 말이 담고 있는 함의를 표피적으로 이해하면

언뜻 이런 말들은 그녀가 마치 회의주이자인양, 무신론자인양 비취기 쉽다.

 

함의는 항상 껍질의 내부를 봐야 한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성자로서 봉인

뭐 이런 표현속에 테레사 수녀님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녀가 그저 성녀로서 거룩하게만 사신 줄 아는 모양이다.

그녀의 사역은 일평생 가난 속에서 이루어져왔다. 그녀 자신도 그 사역이 쉬웠을까? 라고 생각해보면

천만에 만만에 콩떡이다. 당시 인도 캘커타의 경제적 상황은 최악이었고

그런 환경 속에서 아이들을 감싸안고 사랑하는 일이 그저 로맨틱하고 멋지고

숭고한 일이었을까? 참 어려웠을거다. 아니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속으로 피울음을 울었을거다.

 

삶의 무게가, 그 하중이 너무나도 버겹고 힘들었을 거다. 그래서 위의 말을 했을거라고

난 생각한다. 믿음이란 그런거라고 생각한다. 회의 없는 신념, 회의 없는 믿음이 과연 견실한가? 라고

난 물어보고 싶다. 이런 자기반성과 물음이 없이 어찌 신념의 형태를 지탱하고 버텨간단 말인가?

 

 

예전 중학교 2학년 때였지 싶다. 그때 강변가요제에서 장려상을 받았던 노래가 있었는데......

민들레 홀씨되어 강바람 타고 훨훨...하는 가사가 떠올랐다.  엄밀하게 말하면 민들레 홀씨는

틀린 표현이란다. 포자라고 해야 옳단다. 포자란 "다른 생식세포와 접합없이

새로운 개체로 발생할 수 있는 생식세포"란 뜻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마더 테레사 수녀님의 삶이

바로 우리 안에 사랑과 신념이란 노오란 민들레 홀씨를 심어주신게 아닌가 싶다.

난 카톨릭 신자가 아니지만, 그녀가 내 가슴속에 심어준 그 민들레 홀씨 하나 반드시 개체로

만들어 보고 싶다......노오랗게 물들이고 싶다......사람들을 사랑으로

 

나도 우토로 사람들을 위해 민들레 홀씨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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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세컨의 연주로 듣는 Iris 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 참 쉽지 않은
것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우토로를 위해 글을 쓰는 동안,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송금해주시고 도와주시고
격려의 편지를 보내주신 많은 독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마음에 홀씨가 되어 날아가 연보랏빛 아이리스 꽃으로 피어나고 싶은 하루입니다. 고맙습니다.

 

그룹 U2가 부르는 Grace/Mother Theresa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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