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실주의 6

핑크빛 인생을 꿈꾸며-엘자 스키아파렐리를 번역하는 시간

1920년대에 시작되어 40년대 중반까지 참 기나긴 패션의 역사를 사로잡은 여인, 패션 디자이너 엘자 스키아파렐리, 달리와의 인연을 통해 초현실주의 사조를 패션과 결합하여 당대 굳은 패션의 사유를 한층 더 유연하게 만들었던 여자, 스키아파렐리. 그녀의 자서전 『쇼킹 핑크』를 번역..

일상 속에 깃든 거룩함-마리 카트란주의 2012 가을/겨울 컬렉션

패션은 우리의 삶의 얼개를 드러내는 열쇠의 작용을 한다. 현실과 초현실을 오가며, 그 속에서 때로는 흔들리고 식상하며, 새로운 것을 찾는 인간들을 달래준다. 패션 디자이너 마리 카트란주의 작업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녀의 작업 속에 도사리고 있는 짙은 예술성 때문이다. 이번 2012년..

미국미술에 빠지고 싶을 때-휘트니 미술관에서 보낸 한철

우리는 흔히 세계미술사란 제목의 두꺼운 교양서적을 종종 삽니다. 미술에 대한 교양을 쌓자라는 명목이지요. 실제로 서점에 나와 있는 미술책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작품이 유럽 작가들임을 알게 됩니다. 그만큼 이 땅에서 사람들이 지식의 체계로서 쌓는 미술사의 대부분이 유럽의 산물 이란 점을..

패션의 에로티시즘-기 부르댕의 '당신을 위한 메시지'展

S#1 꼬르소꼬모 가는 길 하늘엔 짙은 회청색 구름이 무겁게 걸려있던 오후. 갤러리와 약속을 잡고 청담동으로 꼬르소꼬모로 향했다. 초현실주의 패션사진의 거장, 기 부르댕의 사진전을 보러가기 위해서다.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었다. 구름 하나하나가 마치 거리란 캣워크를 걸어가는 각 인간의 옷..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을때 보는 메기 테일러의 사진

메기 테일러_A curious feeling_안료, 잉크젯 프린트_92×92cm_2006미술의 역사는 흔히 '상상력'을 얻기 위한 인간의 노력의 역사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상상력이란 신의 선물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지요. 학습하고 투쟁하고, 사물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을 정립하고, 표현하며, 그 과정에서 획득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