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내 영혼의 갤러리

생의 감각을 깨우며

패션 큐레이터 2007. 1. 5. 23:06

 

21044

 

아주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많은 분들이 염려반 기대반의 글들을 올리셨더군요

이번 한해의 시작을 고요와 침잠의 시간 속에서 보내고 싶었습니다.

 

12월 31일 밤 기차를 타고 울산의 간절곶에 갔습니다.

동북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 다는 그곳에서 새해의 부산한

아침을 맞았습니다. 한쪽에서는 108개의 연을 만들어 지난 한해의 상처를 하늘로

날려 보내고, 저도 비루하고 힘들고, 하지만 그 이면의 환희와 기쁨들

모아 연을 샀고, 기나긴 연들의 행렬속에 질끈 동여매어

푸른 여명과 오렌지빛 하늘의 교차점을 향해 날려 보냅니다

 

 

새해가 되었지만, 거창한 한해의 계획을 세운다기 보다는

계속해서 추진해온 것들을 정리하고 더욱 심미적이고 깊어지는

한해를 만들어 보자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10여일동안, 사실 집필이란 과정 속에서 놓치고 있는

것들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갈색빛 가득한 서재에 꽂혀있는 책들을 꺼내어

꼼꼼이 읽어보고 원고들을 다시 점검하고 이제 세상에 나갈

2년여동안의 치열했던 생의 여정 속에서

잉태했던 언어의 집을, 희망의 껍질들을 벗겨, 이제 본격적으로

추워질 겨울, 봄의 시간에 맞추어 날려 보냅니다.

 

2007년에는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선 3권의 책을 더 집필해야 하고(한권의 책을 쓰면서 몸에 일종의 근육이

붙은듯, 나머지 책은 그리 어렵지 않게 쓸수 있을거 같습니다)

 

2007년 한해는 단순하게 그림을 편하게 읽는 것에서 벗어나

현대미학과 미술을 결합한 통합적인 글쓰기와

이를 통해 다소 심도깊은 이해와 그림 읽기를 시도하려 합니다.

동양의 지혜 또한 읽어보려고 합니다.

노자와 장자를 색다르게 읽어보는 일을 할 것이고요

 

딸에게 들려주는 미술사를 비롯하여

좋은 책의 서평을 올리는데 더욱 주력할 것이고

미술과 인접 인문학의 결합과 만남이라는 화두를 계속해서 놓지않고 나아가려고

합니다.

 

 

 

프리드리히 폰 아멜링

'잠자는 마리 프란체스카 공주의 초상' 1836

캔버스에 유채, 리히텐슈타인 미술관, 빈, 오스트리아

 

두번째 책에 등장할 그림입니다.

예쁘지요? 글쓰기를 통해 이곳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며, 늦게나마 새해 인사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