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교보에 갔다가
한권의 책을 샀습니다. 파리지엔인 여자친구를 생각하며
데브라 올리비에의 '여성, 그 기분좋고 살아있는 느낌'이란 책입니다
원제가 Guide to finding inner french woman 입니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의 눈에 비친 10년의 세월동안
파리의 여인들, 그녀와 교류하고 함께 먹고 나누고 사유했던 것들이
상당히 밀도 있는 문체로 행간의 미려함을 채워갑니다.
나온지 꽤 된 책이더군요.
제 친구가 정말, 그 책 속에 나와있는 다양한 묘사속 파리 여인들과
왜 그렇게 닳아있는지 소롯해지는것이
온몸의 마디마디에 결절되는 듯한 느낌의 청신함을 느낍니다
녹청빛 이끼가 끼어 있는 창연한 창가에서
세느를 지나가는 여인의 향기를 맡고 있는 듯한
상상에 빠져 봅니다.
제겐 뭐니뭐니해도 파리지엔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여럿있지만
카트린느 드뇌브란 배우와, 프랑스와 트뤼포의 쥴앤짐에 나왔던 잔 모로
그리고 오늘 이야기할 소설가 마르그리뜨 뒤라스 입니다.
히로시마 내 사랑이란 영화를 좋아하면서
사실 소설가로서보다 영화 감독으로서의 그녀를 더 좋아했지요
'연인'이란 영화에 취했고, 그녀의 글 속 다양한 색채로 비유되는
삶의 형태들이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화가 고갱이 이런 말을 했다네요.
화가에게 색채란, 연인을 표현하기 위해서 두가지 색의 보색을 대비시키는 것이라고
서로에게 보완적이면서도, 몰입된 자신의 빛깔과
정체성을 잃지 않는것, 그것이 연인의 색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그녀를 좋아하는 것은 그녀의 패션 스타일과
절대적인 문장의 힘에 덧입고 있습니다. 그녀는 15년동안 거의
유니폼 같은 복장으로 지냈지요. 겨울에는 검은 가디건과 일자형 치마
폴로 목 스웨터 짧은 부츠,
그녀를 이렇게 말합니다.
"유니폼이란 것은 형식과 내용을 화해시키고
자기가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과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조화시키고 자신이 생각하는 자기 자신과 남들에게 암시하고 싶은 것을
매치시키기 위한 하나의 시도이다 이러한 매치는 실제로 찾지 않아도
발견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일단 찾아내고 나면 영원히 간다"
누군가에게 항상 조화되고 매치된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항구성을 가진 그런 사람으로요.....
그런 마음으로 여러분을 더욱 사랑하는 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옷깃을 여미며
우리내 정신의 풍경에 더욱 푸른 진경의 지층들이 드러나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행복하세요
'Art & Fashion > 패션 필로소피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캐릭터 페어 후기-캐릭터로 만난 '상근이' (0) | 2008.07.26 |
---|---|
올 여름 젤리 슈즈를 신고 해변을 걷자 (0) | 2008.07.15 |
손으로 그린 도자기-수아직의 세계 (0) | 2008.07.14 |
바게트 빵이 핸드백을 만들었다고? (0) | 2008.04.11 |
내가 'VOGUE'를 좋아하는 몇가지 이유 (0) | 2003.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