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빛으로 그린 그림

열림과 닫힘-초록빛 문이 있는 풍경

패션 큐레이터 2006. 11. 27. 08:55

 

19862

 

멋진 한주의 시작입니다.

오늘 아침 부터 조용히 떨어지는 빗방울들이

마음의 멍울들을 감싸 안고 떨어지는지, 오늘 아침은 유독 편안하네요

 

사실 외국업무가 많다보니, 월요일은 많이 한가합니다.

기자들을 만나거나, 현장에 가거나, 누군가를 만나는 일들을

하면서, 사람을 만나는 일은 생계와 생의 계면을 오가는 두개의 힘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멕시코의 신인작가 마르코스 히노스의

영국의 문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그는 집요할 정도로 '문' 이라는 소재에 천착합니다.

 

이마에 떨어지는 햇살

손바닥 위에 고이 모인, 시간의 사금파리들

그 속에서, 역시 만남을 기대하는 우리들은, 누군가의 마음을 열어야 한다는 점에서

문은 형이상학적인 대상일수 있습니다. 열림과 닫힘,

이 두개의 힘을 이중으로 표상하는 상징이자, 긴장과 이완이,

드러남과 감춤이 또한 그곳에는

존재하게 되지요.

 

 

 


꽃은
햇살 앞에
가슴을 열어놓고
산다.

날이 밝아
대문을 여는 것은
마음을 여는 것이다.

마음을 여는 것은
그 무엇엔가
만남의 길을 여는 것이다.

강물이 바다를 향하여
길을 트는 것도
밤 하늘의 별들이
빛으로 떠 있는 것도
가슴을 여는 것이다.

우리는 빈 들에
꽃 한송이 피우려고
아침마다 대문을 열고
집을 나선다.

 

 

진의하의 시를 읽다가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두드리면 열릴것이라고

그러면 내가 들어가 너와 함께 먹고 마실거라고

문은 우리에게 이야기를 건냅니다.

 

그런 의미에서 문은 열림입니다.

하지만 그 마음의 문을 닫는 순간부터

오후의 미풍도, 아침의 내 속눈썹 위에 걸치는 햇살도

얼키설키 몽쳐진, 골목길에 다기하게 모인 아이들의 미소도

그 어떤것도 이곳을 투과하지 못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문은 닫힘입니다.

 

 

며칠전.....후배를 보러 학교에 갔는데

학교의 새로운 모토가 Do Dream 이더군요. 풀어쓰면 꿈을 꾸는 자가 되자

혹은 비전을 갖자 뭐 이런 식으로 진부하게 풀수도 있을텐데.....

 

갑자기 음가 그대로 읽어보니 '두드림'이더군요

꿈을 꾼다는 것은, 미래를 생각한다는 것은 내 마음과 타자의 마음

그 문을 '두드림'으로써만 시작할수 있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이고, 아이고 힘들어 하는 한주가 되기 보다는

I go, I go 하는, 그래서 우리에게 주어진 멋진 한주의 경주를 향해 달려가는

여러분들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