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내 영혼의 갤러리

내 사랑하는 이를 위하여

패션 큐레이터 2006. 5. 30. 00:36

 

 

프레데릭 레이턴

'화가의 신혼기' 1864

캔버스에 유채, 32 7/8*30 1/4

보스턴 파인아트 미술관

 

오늘은 제가 참 좋아하는 한편의 그림을 골랐습니다.

저는 라파엘 전파의 그림을 참 좋아하는 편입니다. 고전적인 아름다움과

이상화 되지 않은 현실적인 아름다움이 잘 버무려져서,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있어야할 또 다른 이상의 형태를 보여주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거든요.

 

미술사적인 이야기는 차후로 접어두고 저는 사실 이 그림을 볼때마다

참 행복해 집니다. 천재성을 인정받은 화가, 하지만 그에게도 사랑이 찾아오고

이제 갓 신혼여행을 마치고 신혼기란 달콤한 기간 속에 놓여진

연인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금발머리를 정갈하게 빗어넘긴 화가의 아내는

남편이 그려주는 자신의 자화상을 지켜보며 살포시 여린 손을 내밀어

화가의 손을 잡아줍니다. 화가는 그림을 통해 사랑하는 이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학파의 영향을 받은 화가답게 그림 속엔

풍성한 색채, 황금빛과 녹색, 배경을 장식하는 어두운 대비가 어루어져서

그림의 미적 감성을 더욱 높이고 있지요.

 

 

 

프레데릭 레이턴

'황금의 시간' 1864

캔버스에 유채

맨체스터 시립 미술관

 

레이턴은 화가의 신혼기란 테마를 가지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변주한

작품들을 많이 남겼습니다. 위의 작품 '황금의 시간'은 바로 위의 작품에 대한 새로운

변주이지요. 역시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는 음악을 통해 사랑하는 아내에 대한

마음을 표현합니다. 쳄발로를 연주하는 남자와 그런 남자를 바라보는

아내의 모습이 평온합니다.그녀가 입고 있는 드레스또한 역시 갓 결혼한

연인답게 풍성한 빛깔로 화면의 절반을 매우고 있네요.

 

이 그림들을 볼때마다 '결혼'하고 싶어집니다.

위대한 빅토리아 시대의 화가 레이턴처럼은 아닐지언정, 꽤 오랜동안 그려온

유화 캔버스 위에 아내를 위한 자화상을 그려보고 싶습니다. 색채를 더하고

그렇게 또 색채를 덧입히다 보면, 널브러지며, 바스라지는 인연의 향기또한

색채를 통해 베어나지 않을까요?

 

 

피아노에 손을 뗀지 오래되었지만.....사랑하는 이에게

연주하기 위해 하루에 두소절씩을 연주할 열정은 아직 남아 있으니

이 모든 따스함의 정점이 삭망월의 어두운 빛으로 가라앉기 전에 사랑의 이름을

가슴속에 하나씩 파내어야 할듯 합니다......

 

이 두편의 그림을 보고 있자니 너무 행복해 지네요

혹시나 권태기에 접어드신 분이나, 부부싸움 하신분들.....이 그림 보시면서

마음을 풀어보시는 건 어떠세요?

 

신혼부부를 위하여

 

                            원태연

 

저희 신혼열차를 이용해 주시는 손님들께
잠시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이것이 행복이구나 느껴질 때
그 느낌 조금씩 모아 놓고
다소 짜증스러울 때 찾아쓰십시오
살아가는 일들이 권태스러울 때는
함부로 부르기조차 소중했던 그 때가 있었으니
한 번 웃음으로 눈을 마주치십시오
손님들이 그려넣어야 할 남은 시간
생각지도 못했던 그림이 그려질 수도 있습니다

누구도
지워주지도
그려주지도 못합니다
이제 인생이란 철로에
결혼기차는 출발했습니다
영원역까지
부디 행복한 여행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오늘은 유리코 나카무라의 연주곡 2개를 골랐습니다. 첫번째 곡은 When you cry

두번재는 Your Precious Day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이의 눈물을 닦아주고

당신의 어깨를 빌려주는 일입니다. 이렇게 하루하루 우리들을 위한

소중한 날들을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