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Travel/나의 행복한 레쥬메

연세대학교 최고위과정 특강-여전히 유효한 패션의 힘

패션 큐레이터 2018. 6. 4. 12:48



하늘빛이 좋다. 오랜만에 신촌에 왔다. 연세대 최고위과정 특강이 있어서다. 많은 성공한 여성분들을 많이 뵙지만, 그들의 옷차림은 항상 대별된다. 옷에 관심이 없거나, 혹은 이 정도의 시간도 낼 여유가 없을 정도로 바쁘거나. 그러나 시니어가 되어갈수록, 그들의 옷은 자연스러워진다. 우리는 시니어 여성들 하면, 꽃무늬를 떠올리고, 나이든 여성분들의 대체적인 스타일링에 대한 일종의 편견을 갖고 있지만, 이번 여성최고위 과정에서 만난 분들의 면면이 놀라왔다. 



패션은 어찌보면 일상에서 살아있는 몸을 가진 우리가, 우리 자신을 상대로 예술로 빚어내는 작업이다. 이 작업은 항상 일상과 사회란 무대를 연결하는 안전핀의 역할을 해준다. 어디 이뿐이겠는가? 오랜동안 패션을 가르쳐오면서 다시 한번 항상 내 자신에게 '내적'으로 확신하게 되는 것은 다름 아니다. 옷은 정녕 의사소통의 체계가 맞다. 강의에 오신 분들에게 패션의 힘이란 단지 한 벌의 옷을 잘 입는 것을 넘어서, 나 자신의 꿈을 위해 어떻게 옷이란 일상의 사물을 영성적(sacramental) 차원으로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봤다. 



항상 강의를 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나지만 이번 강의에서 만난 한 의사분은 정말 매력이 있는 분이었다. 시니어 시크에 대한 전시를 풀어내려고, 최근엔 멋진 이 땅의 노년의 여성분들을 찾아다니고 있는데, 정말 꼭 모델을 해주셨으면 하는 분이셨다. 그나저나 연세대학교가 많이 변한 건지, 아마도 내가 졸업한지 오래되어서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요즘 너무나 빨리 다가온 여름의 힘을 체감한다. 지치지 않고 강의에 함께 해주신 분들이 있어서 즐겁게 이번 과정의 마무리 시간을 '장식'할 수 있어서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