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플래닛에서-HUG를 배우는 시간
오늘은 판교에 있는 SK 플래닛에 다녀왔다. 패션, 혁신의 역사라는 주제로 참신하고 젊은 개발자들 및 기획자들이 많은 이곳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멋진 강의실, 사람들이 모두 착석할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은 항상 그렇듯 설렌다. 그러고보니 올해 판교쪽을 꽤 자주 나간다. 강의를 하다가 문득 들었던 생각은, 보수적인 금융권들을 상대로 강의를 나갔던 이번 주 3일동안, 대비되는 어떤 젊음의 느낌이랄까. 강의를 하면서 힘이 났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인문학 기반의 패션강의를 하다보니, 정작 경영 스페셜리스트로 살아온 내가 멋진 패션사례를 하나두고 '깊게 읽는' 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에 꼭 더 좋은 기회에 패션과 디지털이 만나서 만들어낼 수 있는 일련의 다양한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오늘처럼 패션통사 강의를 하고도 좋은 반응과 피드백을 받으면 그 자체로 힘이 된다. SK 플래닛의 HUG Human Unique Global 이란 슬로건을 보는 순간, 르네상스 시대의 '자아를 가진 인간의 탄생과 글로벌 패션의 탄생'을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思-생각에 혁신을 더하다
한자의 생각 사자는 마음을 뜻하는 심자에 밭 전자가 결합되어 있다. 밭은 여러 의미를 지닌다. 머리와 연결된 숨골의 형상이란다, 결국 이성과 연결되는 어느 한 지점을 뜻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음이 아래에 놓인 것은, 마음이 움직인 후에야 우리의 이성을 통한 사유의 위상이 변한다는 뜻이다. 한편으론 이런 말들이 지겨울 때가 있다. 한자 뜻을 안다고 마음이 움직여지진 않으니까. 그래서 혁신이란 주제로 강연을 할 때가 제일 힘들다. 그러나 이럴수록 가르치는 이는 자신의 메세지가 살아있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매일 메세지를 점검하고 새로운 내용을 증보하며, 새로운 프레임을 만든다.
가르치는 이도 매일 자기 갱신을 해야만, 자신으로 부터 시작되는 그 섬세한 마음의 결을 타인들의 머리 위에 새겨넣을 수 있다.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은, 온 생을 살아내고 있는 이들의 토대를 흔들고, 새로운 정신의 땅을 찾아 경작시킬 준비를 한다는 말이다. 말은 쉽다. 강의란 행위 하나가 강의장 안의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진 못하겠지만 이런 작은 기회야 말로 '우리 안의 우아함을 새롭게 경작할 기회'다. 젊고 참신하고 멋진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보면, 그들의 눈동자에서 강사가 오히려 힘을 얻는다. 오늘은 바로 그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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