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인 큐레이터가 책을 냈습니다. 그녀는 예쁜 용모를 가졌습니다. 전시에 대한 열정도 누구보다 뜨겁지요. 오랜동안 모 매체에 기고 했던 글들, 그 중에서 큐레이터의 일기란 제목의 글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냈습니다. 생각지않게 꽤나 긴 한 편의 추천사를 써주었습니다. 텔레비전 덕후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양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대한 단상이 꽤 많거든요.
하지만 큐레이터의 시선은 단정하게 현재 대중들이 좋아하는 코드를 찾아, 미술과 연결지어 설명합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행위입니다. 엘리트들을 위한 예술로 끌러올리려는 노력과 대중과 발을 맞추려는 노력, 이건 어느 예술에나 있지만, 사람들은 자칭 구력이 생길수록 전자를 추구합니다. 내가 배운 지식의 체계, 언어의 수준을 자꾸 대중들과 유리되는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못된 습성이 있지요.
보그 병신체에 대해 몇 년전 뜨겁게 비판을 보냈지만, 사실 당시에도 평론 병신체란 표현도 만만찮게 인터넷을 달아오르게 했습니다.예술의 향방을 논하는 것은, 결국 당대의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합니다. 우리가 명작이라고 말하는 것들은 결국 베스트셀러였지요. 미술도 그래야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인접한 방송이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부터도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신민 큐레이터가 쓴 한 권의 책을 야금야금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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