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Travel/나의 행복한 레쥬메

보석의 기호학 강의를 마치고

패션 큐레이터 2013. 11. 26. 08:41

 

 


대구 내려가는 길 


지난 주 금요일 2년 간의 대구 수성아트피아 강의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금요일마다 지방을 내려가는 일이 제겐 많이 버거웠고, 무엇보다 주말을 끼고 하루를 온건히 보내야 하는 것이 사실 상당한 부담이었습니다. 하지만 되돌이켜보면 수성아트피아에서 강의하는 시간, 저로서는 가장 독특한 컨텐츠들을 만들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패션의 사회사, 패션과 영화, 패션철학, 이번의 보석의 기호학에 이르기까지 다른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강의내용들을 개발하고 청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였지요. 강의내용의 폭도 외연도 확장될 수 있는 기회였고요. 


물론 수성아트피아 강의를 완전히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 현재 건강도 좀 회복하고 서울에서의 방송과 집필, 강의 스케줄이 자주 충돌나서 잠시 쉬는 것입니다. 정기적으로 일자를 정해 내려가는 스케줄은 어렵겠지만 앞으로도 특강을 위해 자주 내려갈 것이고요. 대구에서 강의하는 동안 알게된 많은 분들, 참 감사합니다. 대구막창을 비롯하여 각종 맛집, 근사한 레스토랑과 카페, 수성못에서 보낸 한담의 시간들, 매번 강의 후에 보내주시는 선물에 서울올라올 때마다 두손 가득히 감사하면서도 좋은 강의로 그만큼 채워드렸는지하는 마음도 듭니다. 


더 멋진 컨텐츠들을 앞으로 개발해서 내후년쯤에는 다시 뵈어야겠습니다. 내년 상반기 방학쯤엔 외국의 미술관과 패션 박물관들을 함께 가는 여행도 기획중인데요. 차질없이 진행해서 현장에서 패션 이야기를 제대로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저는 이제 주어진 시간들을 더욱 유용하게 사용해야겠습니다. 5년간 밀려있는 미술관에서의 패션전시기획안도 다듬고, 12월에 출간될 단행본 정리도 다시 하고요. 그러고보니 시사인 원고도 오늘 새벽까지 마무리 해야겠네요. 지난번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강의는 15일부터 올라온다고 하니 그때 체크해주세요. 


이번 보석의 기호학 강의 덕분에 서재 한켠이 보석의 역사를 다룬 책으로 가득채워졌네요. 보석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느낀게 많습니다. 패션을 완전히 다루려면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보석까지 통합된 지식을, 무엇보다 당대의 미감을 잉태한 사회적 조건들을 확실히 더욱 정교하게 익혀야겠다는 생각이에요. 이를 위해 미시사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내년 하반기쯤에는 멋진 보석책 하나 낼 수 있을 듯 해요. 열심히 뛰겠습니다. 오늘은 대구 MBC 특강갑니다. 참 대구와의 인연이 길고 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