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패션의 인문학> 두번째 시간을 마쳤습니다.
바로크와 로코코 시대를 살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작년부터 올해 중반까지
이 시대와 관련된 문헌들을 대폭 읽었습니다. <샤넬 미술관에 가다>를 쓰면서도 오랜
시간을 바로크와 로코코란 두 시대를 공부하는데 꼬박 시간을 들였지만, 시간이 가면서 두 시대
에 대한 또 다른 해석과 문헌들, 각종 전시들이 쏟아지면서 이 내용들을 증보해야 했습니다.
특히 로코코 시대의 실크 디자인과 당시 최고의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이의 작품집과
도록을 통해, 왜 로코코 시대의 의상들이 하나같이 꽃무늬들이 찬연하게 드러
나는지를 다시 읽어야했고, 이러한 여성적 패턴과 분위기가 실내 인테리어
와 가구, 라이프 스타일 전반과 어떻게 맞물리는지도 살펴봐야했죠.
어느 시대든, 공부하다보면 지금 우리 세대에서 발견되는 그때의
모습이 있습니다. 메트로섹슈얼과 위버 섹슈얼로 대표되는 남성성의 변화
도 사실 그 당시의 한 면모였을 뿐이죠. 모든 걸 역사로 환원한다는 것이 아니라
어느 시대나 결국은 앞선 세대가 마치 단층처럼 누적되면서 오늘에 이른 것이란 생각이
들거든요. 그렇다면 결국 지금 우리의 모습에서 과거의 단면들을 찾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들의 열망과 소비방식이 지금의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 사람사는 방식은 참 비슷하다는 것이죠.
바로크와 로코코에 대해서는 공부할 자료도 넘쳐납니다. 우선 루이 14세의
관련 자료만 해도 수만에 이르고, 그 시대의 소비문화와 패션에 대한 글들과 논문도
최근 들어 역사학과 인류학, 물질문화, 디자인사 연구자들의 노력에 힘입어 더욱 양과 질이
높아졌습니다. 2011년 열린 관련 전시들 도록과 함께 그때 우연하게나마 양질의
전시를 볼 수 있었던 것은 저로서는 최고의 기회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패션의 인문학 강의 인기가 꽤 뜨겁습니다. 다른 강의와 비교해서 수강생들이
숫자가 많은데요. 그만큼 책임지고 최선을 다해 많은 분들과 나누려고 노력 중입니다.
패션사 강의가 단순하게 한 시대에 대한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그 시대의 진실의 얼굴을 보는
것입니다. "진실하다는 것은 진실하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다. 단지 무얼 보태지 않는 것이다. 거울이
실재에 아무것도 덧붙이거나 빼지 않는 것처럼" 알렉상드르 졸리앙의 작은 글로 마음을
대신합니다. 패션의 역사를 공부함으로써, 스타일과 철학, 시대에 대한 감수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면 저로서는 최고의 도전이 아닐 수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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