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해외마케팅을 하면서, 외국을 나가면 철저하게 현지식에
맛을 들였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돼지기름으로 만든 일종의 라아드 버터를
빵에 발라서도 우걱우걱 먹어대는 저였죠. 그런데 신기한 건, 외국에 나가서는 그렇게
먹어도 살이 안찐다는 것입니다. 느근한 광동요리(홍콩은 광동요리가 주입니다) 조금 지겨워질 때쯤
소호에 있는 타이 레스토랑 아유타이야Ayuthaiya에 갔습니다. 한국분들에게 잘 알려진
타이 음식점이죠. 근처엔 에그 타르트로 유명한 타이청 베이커리도있고요.
1층에 저와 일행이 앉을 만한 테이블이 딱 비어있길래 바로 앉았습니다.
메뉴에 나온 사진을 확인하며, 뭘 먹을까를 고민고민.
우선 달콤한 칵테일부터 한잔 시킵니다.
라임을 띄운 시원한 생수도 한잔 시키고요.
한국에 있는 중국 요리집에 가면 빠지지 않는 메뉴로 탕수육과 짜장면을 시키듯
언제부터인가 타이음식점에선 이 똠얌꿈을 빼놓을 수는 없겠죠. 신산한 맛이 입에 붙습니다.
친구와 단 둘이서, 시킨 요리는 그리 많진 않습니다. 처음으로 시킨 샐러드 종류인데요
닭고기와 해파리를 섞은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름이 떠오르지 않네요.
카레향이 나는 태국식 볶음밥입니다. 무난하고 배부르고
카레향이 진해서 해물에 잘 배어나는 느낌입니다.
고기랑 야채랑 볶음요리였는데요. 이것도 아주 만족했어요.
뭐니뭐니 해도 저는 마음에 드는게 디저트로 시킨 바로 이것입니다.
망고 스티키라이스, 말 그대로 흩뿌려지는 쌀밥이 아닌, 꼬들꼬들한 우리내 밥에
망고를 엊어 먹는 것입니다. 놀라운게, 타이분들은 디저트로 우리가 매일 먹는 끈적하게 붙는 밥을
과일과 함께 먹는가 보다 했지요. 연유 덕분인지 먹으면서 칼로리 생각도 해봅니다만, 먹는 순간만큼은 이런
식의 계산을 잊고 삽니다. 하긴 그래서인지 홍콩 다녀와서 몸무게를 재어보니 2킬로그램이 쪘어요.
그만큼 많이 먹은 거죠. 폭풍흡입! 어찌되었든 올해 겨울에 홍콩에 가면 다시 한번
들르고 싶은 곳입니다. 저 망고밥은 집에서 한번 만들어보고 싶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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