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때 북경오리와 만두를 먹었습니다. 홍콩에서 만난 파트너에게
해물을 먹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모 포털 사이트에서 찾은 홍콩의 맛집을
제가 가고 싶다고 우겼지요. 완차이에 있는 작은 해물 레스토랑인데요. 사진이 정말
예쁘게 나왔고, 블로거 주인장이 극찬을 해서 한번 가보고 싶었습니다.
정말 발 디딜 틈이 없긴 했습니다. 대기 손님들이 너무 많아서 오랜동안
기다려야 했고요. 야외 테이블을 만들어주겠다는데 가뜩이나 덥고 습한 홍콩에서
그건 싫어서 더 기다리겠다고 했죠. 나와서 의자에 앉아 붙어있는 두 가게의 모습을 찍습니다.
각종 해물들을 생물을 요리해냅니다. 물이 좋은지 확인도 할겸,
주인이 직접 꺼내는 거 구경도 하고요.
홍콩 여행가셔서 해물 드시고 싶은 분들이 속아서 가는 Jumbo 같은 데 말고
다른 곳을 한번 찾아보자는 심산으로 블로그 맛집을 찾아보다가, 글을 읽고 간 곳이었습니다.
캐나다산 맥주를 하나 시켜서 일단 목을 축이고요.
손님이 워낙 많다보니, 기다리는 동안 주문을 받기도 하고요
자리에 앉게 되더라도 주문한 내용이 오기까지 꽤 시간이 걸립니다.
먼저 탄수화물을 좀 먹자해서 볷음밥을 시켰습니다. 밋밋합니다.
일단 맥주를 마시라고 준 컵이 하도 더러워서 물로 입가를 씻어내고 마셨습니다.
제가 있는 테이블만 행여 그런 줄 알았는데요. 옆 자리에 현지인 여성 두분이 온 자리에 놓여진
컵도 더러운지, 물로 씻어내고, 막 닦아낸 후 드시더군요. 앞으로 나올 요리에 대한 기대가
조금 꺽였습니다. 바쁜 것도 이해하고, 인기있는 것도 알지만 이건 다른 문제잖아요.
새우 요리를 시켰는데 파삭한 식감은 좋으나 너무 짰습니다.
견과류를 빻아서 함께 나오는 건 좋습니다. 인터넷에선 꽤나 대대적으로
광고도 하고, 후기평도 읽어봤는데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조개 요리인데 이것도 제겐 너무 짜더군요.
청경채와 오징어 볶음인데 저로서는 이게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장 슴슴한 맛이랄까요. 저는 향신료를 쓰거나 혹은 지역 특유의 향을 쓴다고
해서 음식이 먹기 힘들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건 현지를 방문한 여행객으로서는 분명
이해하고 즐겨야 하는 요소이기도 하죠. 전반적으로 요리 하나가 나오는 대기 시간이 너무나도 긴 반면
정작 요리의 맛을 결정하는 식감과 기본 미각의 배합이 그다지 제겐 끌리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카레향나는 국수와 새우요리인데요. 이건 맛이 괜찮았습니다.
사실 전반적으로 맛이 없는 건 아닙니다. 제겐 상당히 짜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고
이 레스토랑은 일단 서민들이 즐겨찾는 장소기이에, 오붓한 해물식사를 위해 가는 곳은 아니었고요
물론 글로 그 부분은 읽었지만, 처음 나오는 해물요리가 너무 짜서 새우 상당수를 먹지 않고 그냥 두었습니다.
Kui Kee Seafood 레스토랑, 저로서는 상당히 비추인 셈입니다. 물론 여러분이 올리는 경험이 다를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저로서는 이날 저녁식사가 상당히 아쉽습니다. 홍콩항이 아름답다보니, 해물요리도 기대를 해봤는데요. 저로서는
조금 실망스런 저녁이었습니다. 제가 메뉴를 잘못 고른걸까요? 여러분의 다른 메뉴추천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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