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Fashion/패션 큐레이터의 서재

고전이 좋은 이유

패션 큐레이터 2010. 8. 1. 01:03

 

 

 

최근 <패션 오딧세이아> 5부작 저술에 온 영혼의 기운을 쏟고 있다. 이집트와 그리스, 로마, 비잔틴, 로마네스크과 고딕까지 서양화를 통해 복식의 구체적인 측면까지 명확하게 드러내는 일에 매진 중이다. 독일의 저명한 복식학자이자 문화사가인 막스 폰 뵌이나 미국의 저명한 패션 큐레이터이자 복식사가인 발레리 스틸과 같은 이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을 역작을 쓰고 싶은 마음이다. 오랜동안 자료를 모으며 읽고 해석하며, 현지답사를 마쳤다. 중요한 건 지금까지 동 서양을 막론하고 지금까지 나온 복식사 책과는 완전히 사유의 방식이 다른 책을 쓰고 싶었다. 패션의 다양한 의미가 드러날 수 있는 서술 방식과 접근법을 찾고 정교하게 만드는 일은 그리 쉽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시각이며 해석의 다양성, 그 스펙트럼을 넓혀 대중들에게 이해의 폭을 넓히는 작업이다.

 

그리스 로마를 가리켜 우린 고전 고대란 표현을 쓴다. 그만큼 인류의 모든 정서, 역사와 문학, 철학의 근간이란 뜻일 거다. 어디 문사철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것이다. 그만큼 패션 또한 그리스 복식은 다음 세대의 표본이 되고 준거점이 되어주고 있다. 이번에 새로 편찬된 그리스 복식사전을 사서 천천히 읽어보고 있다. 무엇보다 기존의 복식사 책에 없는 다양한 패션의 스타일과 형식을 표현하는 그리스 어와 신조어들을 익히고 그 맥락과 배경이 되는 문학작품이나 출처를 명확하게 밝혀놓아 저술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어서 참 좋다.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깜짝 놀라곤 한다. 어찌보면 그 정교함과 하나하나 꼼꼼히 문헌을 정리하는 노력에 놀라는 일이겠지만. 70년대 후반 서양복식사 연구가 시작된 한국으로선, 이제 다시 한번 옷을 벗고 새로운 무늬의 옷을 입을 때가 되었다. 신선한 연구를 위해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 무엇보다도 내겐 큰 힘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