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Travel/나의 행복한 레쥬메

한샘아트홀에서-애프터눈 브런치 강의를 마치고

패션 큐레이터 2009. 12. 3. 01:32

 

 

오늘은 잠실에 있는 한샘아트홀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에서 11시 부터 12시 30분까지 애프터눈 브런치란 강의프로그램이

있는데요. 패션과 디자인, 건축과 실내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한샘이란 기업브랜드의

주요 상품군과 함께 연계해 이해해 볼 수 있는 예술 프로그램입니다.  

저도 약간 일찍 도착해서 새롭게 개장한 매장도 둘러보고

최근 한샘에서 런칭하는 브랜드들도 보면서, 혹시나 공부할 거리가 있나

찾아봤었죠. 알레시의 오렌지 스퀴저 가격이 151,000 원이더군요.

 

그나저나 오늘은 강의가 끝나고 나서 샤넬에 대해

심도깊은 질문을 하더군요. 사실 우리는 너무나도 샤넬이란

패션 디자이너를 '글래머한' 세계 속에서 가둬주고 봤던 것은 아닌지

조금은 현실성과 거리감을 두고 그녀의 삶을 조명해 볼 필요는 있는게 아닌지

생각할 질문이었습니다. 샤넬이 독일에 부역했던 사실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장교와 사랑에 빠졌던 그녀는 '모델의 모자'란 암호명으로 나치 첩보원으로

활동했거든요. 이후 전후 부역자 색출이 시작되자, 샤넬은 참회하기 보단

샤넬 부티크의 문을 닫고 조국 프랑스를 떠나 스위스로 갑니다.

그곳에서 국내의 일이 잠잠해지길 바랬던 거죠.

 

이런 부분에 대해 한번쯤은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한국사회를 달구었던 친일인명사전

의 편찬을 두고 사회갈등의 골을 생각해본다면, 적어도 부역자에 대해

제대로된 평가 하나 내리지 못했던 우리 사회는 샤넬의 옷을 입으며 과연 얼마나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것인지, 그녀의 잘못을 두둔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만큼 과오는 과오이고, 이는 역사앞에서 사죄해야 하는

대상인 것은 확실하죠.....오늘 좋은 질문 받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