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Fashion/패션과 사회

테러리스트의 꿈

패션 큐레이터 2009. 3. 2. 13:20

 

 

S#1 그대 꿈꾸고 있는가?

전여옥 의원이 국회로 들어가는 도중 테러를 당했다. 거짓말 협동조합(조중동연합)은 이번 사안을 절호의 기회로 삼았다. 문제는 CCTV에 잡힌 화면으로는 단서를 찾을수가 없어 검찰이 수사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과, 이번에도 휠체어 신공을 보여주길 내심 기대했으나, 생각같지 않은 흥행몰이 실패에 거짓말 협동조합도 더 이상의 사안 만들기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언제는 폭행의 주체가 신체건강한 28세의 남성이라고 했다가 집단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했다가, 결론은 69세의 할머니였다. 그것도 신체가 불편한 분이었다. 전여옥의 헐리우드 액션은 예전 수차례 보여준 때쓰기 신공의 약화와 더불어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S#2 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되라

팔을 사용하는 것 조차 불편하다는 할머니에게 테러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전여옥. 나는 작가로서 작가의 길을 걸었던 그녀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녀는 자신이 테러를 당했다는 점을 감사해야 한다. 그 할머니는 자신의 글에 깊게 공감하고 실천해준 독자이기 때문이다. 그녀가 썼던 <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되라>를 예전 훓어본적이 있다. 흔해빠진 자기계발서들 중 하나였고 판매지수도 매우 낮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충족적 예언이라 불리는 피그말리언 효과(pigmalion effect-간절히 소망하면 이루어진다)를 드디어 그녀는 경험한 것이다.

 

자신의 책을 읽고 공감한 것을 행동으로 표출하고 선제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 이 얼마나 글쓴이의 마음을 므훗하게 하는 일일것인가? 우선 그녀의 책에서 주장한 성공하는 여성의 40가지 노하우 중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정리해본다. <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되라>를 읽다보면 작금의 그녀가 보인다.

 

ⓒ 사진제공 연합뉴스

 

■ 텔레비전에서 정보를 구하라 / 짧은 시간 내에 신문을 읽어라 / 일간지를 두 가지 이상 구독하라

우선 짧은 시간내에 신문을 그것도 두 가지 이상(아마도 조중동이겠지만)을 읽다보니, 사안에 대한 이해가 매우 피상적이다. 신문을 짧은 시간내에 읽는 것은 관심사와 사안을 구분하고 계획된 시간 배분에 따라 글을 읽는 말하자면 읽기의 전략행위다. 피상성과는 관련이 없다.

 

모든 사안에 침을 튀기며 끼어들기를 하지만 깊이없는 논의는 있을수없음을 깨달을 것. 독서의 테크닉과 자신의 무지를 연계하는 건, 신문을 시대를 읽는 텍스트로 사용해야 한다는 실용주의에도 벗어난다.

 

■ 주기별 계획표를 세워라 / 시간 엄수는 프로의 생명 / 주변 사람에게 자신의 능력을 알려라

그녀의 정치적 횡보를 보면 일정한 주기로 끼어들 타이밍을 계산하고 있음을 알수있다. 이번 테러도 타이밍 전략의 일부다. 시간엄수는 프로의 생명이란 말에 공감한다. 여론수렴과정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미디어악법을 관철시키는데는, 윗선에서 정해준 시간 프레임 때문이다. 철저한 자기관리를 위한 정치적 쇼(SHOW)를 하는 전여옥의 연기력.  법안상정과 공표는 시간엄수보다는 숙성의 시간이 필요한 과정이다. 전국민의 합의를 도덕적으로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자신들만의 절차를 밟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 인사 문제를 적극적으로 요구하라 / 스캔들, 적극적으로 해결하라 / 싸울 때는 치열하게 싸워라

정치적 논공행상을 위한 그녀의 적극적 요구를 우리를 수도없이 봐왔다. 자신의 책이 사실은 유 모 기자의 일본시절 저술을 베껴낸 것임이 들통나자 자신을 둘러싼 스캔들에 얼마나 초 강수를 두어 반응했는가? 일개 블로거까지도 수사를 부탁해 입을 막고, 또한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하기까지 했던 그녀. 역시 책의 저자답다.

 

■ 아는 것을 너그럽게 가르쳐 주어라 / 누구에게나 친절하라 / 다른 사람의 사생활에는 침묵을 지켜라

본인 스스로 실천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실천하라고 자기계발의 명목으로 내세우는 것은 위선이다. 제발 본인부터 그렇게 하라. 다른 사람의  사생활에 침묵을 지키라면서 노무현의 요트가 초호화급이었다고 떠들어댄것 그녀였다. 이외에도 재미있는 내용들이 눈에 보인다. 난 대한민국의 자기개발서적의 저자들이 제발 자신들이 할수 있고, 실제로 행하며 느꼈던 것만을 서술했으면 좋겠다.

 

■ 좋은 여자 친구를 사귀어라 / 혼자 있는 시간을 가져라

그런데 왜 박근혜와는 틀어졌을까? 박근혜가 좋은 여자친구가 아니었나보다. 혼자있고 싶어서가 아니라 아무도 함께 해주지 않아서가 아닐까. 문제는 자신의 주변에 편이 없는 걸, 독자적 노선을 걷는 외골적 성향이라 분석하면 곤란하다는 거다.

 

■ 늘 나에게 관심을 가져라

언론플레이로 튀려는 행동은 아직까지도 포기하지 않는 당신은 대단한 욕심꾸러기다. 관심을 인위적으로 만드는 자는 오래가지 못한다. 자연발생적 호기심이 관심으로 연결되는 선순환의 정치를 하는 인간이 되어주길 바란다.

 

■ 자신의 전문 분야를 만들어라

떼법과 헐리우드 액션이란 전문분야가 있다. 전직 언론인답게 사회문화적 담론을 구성하거나 이를 법제화 하는데는 매우 미숙한 정치인인 그녀. 제발 전문분야를 개발하라. 대한민국 국회에는 수많은 언론인 출신들 의원들이 있지만 자신만의 고유영역을 개척한 이가 드물다. 원래 기자란 직업이 그렇다지만 한국은 유독 심하다.

 

■ 자신을 브랜드화하라

이미 한국사회에서 전여옥은 영생불사의 차원에 들어가는 몇 안되는 사회명사가 되었다. 신해철 포함. 대국민 거짓말과 안톤 오노의 한물간 헐리우드 액션으로 당신은 충분히 정치인이 선정한 연기대상 후보에 들어간지 오래다. 브랜드란 것이 예전 서부시대, 자신의 소유물인 소의 등에 찍는 불도장인 것을 아나? 국민들의 머리 속에 브랜드가 되어 남고 싶다면, 떼법과 헐리우드 액션보다,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대변하는 자가 되어라.

 

■ 1년에 한 번 외국 여행을 떠나라

국가 공무원으로서 국민의 혈세로 정치적 외유를 떠나는 것이 자신에게 계발이라고 믿는 모양이다. 문제는 진정한 자기개발을 원한다면 자비를 들여서 여행하라고 권하고 싶다. 나 또한 자신을 되돌아보고 싶어서 오랜동안 여행을 했다. 내가 번 퇴직금으로 다녀왔다.

 

S#3-테러리스트의 꿈

Politician is who only think of his/her next election but Statesman is who think of his next generation. 이란 말이 있다. 정치가에도 두 가지 종류가 있어서 자신의 다음 선거만 생각하는 이와, 차세대를 생각하는 사람으로 나뉘는 모양이다. 전여옥씨에게 말한다. 책에 나온 내용을 실천한 할머니를 구속하려는 작태를 당장 집어치우라. 자기 입으로 '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되라'고 떠든 당신. 당신의 말이 이루어졌음을 감사하라. 그 할머니는 자식같은 다음 세대가 눈에 밟혔을 것이다. 썩은 정치 모리배에게 작은 행동이나마, (당신이 가르쳐준대로) 실천함으로써 다음 세대에 대한 죄의식을 지우고 싶었을 거라고. 그것이 당신이 떠드는 그 테러리스트의 꿈이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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