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마음 미술관

사자와 양떼가 함께 노는 곳-그곳에 가고 싶다

패션 큐레이터 2009. 1. 9. 07:53

 


오카야마 신야_The prolonged meeting_캔버스에 유채_112×162cm_2007

 

지난 일주일동안 정신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 했습니다. SK 티슈에 보낼 원고와 1월부터 시작되는

산업은행 사보에 <그림, 마음을 치유하다> 코너를 완성해 보내야 했습니다.

세상이 어수선합니다. 누구의 탓으로 돌려야하나를 묻기전에

어쩌다가 우리의 세상이 이런 형태를 띠게 되었나를

물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카야마 신야_A strange hole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08

 

대한민국에 살고 있으나, 과연 이곳이 내 나라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정체성의 위기와 일방적인 부자 중심의 경제 정책으로

신 빈곤층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요즘, 정부는 겉으로 드러나는 실업율을 줄여보려는 심산으로

정부 기관 인턴만 늘이고 있고 비정규직 기한을 4년으로 늘리려는 꼼수만 부리고 있습니다.




오카야마 신야_The secret place_캔버스에 유채_91×117cm_2008

 

세상의 무게가 버거울 수록 사람은 점점 퇴행의 길을 걷게 됩니다.

과거를 떠올리고, 향수에 젖고, 내가 지나왔던 '한 시절의 낭만'속에 침윤되기 싶지요.

우리시대의 음악과 미술을 포함한 문화적 산물의 형태가 이 시대를 대변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일본의 신예작가 오카야마 신야의 그림 속엔 어디에서

 본듯한 익숙하지만, 특정한 장소로 규정할 수 없는 평화로운 마을의 일상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의 그림은 동화의 한 페이지처럼 세밀하고 정치하게

표현해낸 이야기와 스토리가 녹아 있고, 그 상황을 즐겁게 바라보는

관람객이 되어, 동화 속 영화관에 들어온 듯한 느낌에 빠집니다. 현 정권의 수권능력을

생각할때마다, 오늘 소개하는 그림을 보는 뒷맛이 씁쓸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오카야마 신야_The secret meeting of animals_캔버스에 유채_91×117cm_2008

 

“이리와 어린양이 함께 거하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가 어린 사자와 함께 있으며, 살진 짐승이 어린아이에게 끌리며,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와 함께 엎드리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고, 젖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며, 어린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고 해됨도 없고 상함도 없도록.....

 

문득 이 그림을 보는데 예전 종종 읽곤 했던 성경의 말이

떠오르더군요. "나의 작품은 인류와 동물이 동등한 어떤 미지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그 곳에는 오늘날의 사회와 동일한 고통, 그리고 즐거움이 존재한다. "는 작가의 말처럼

그의 그림 속엔 동화같은 세상에도 여전히 차갑고 아픈 고통의 흔적들이 있습니다.

 

그저 정부의 정책에 반대의견을 개진하면 체포 구금을 일삼는

지금, 60년대의 유신정권 말기를 보는 듯한, 있을 수 없는 정치적 상황들이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미래를 지향하고 가야할 나라의 궤적이

과거의 시침을 따라 퇴행한다는 점은 슬픈 일입니다.




오카야마 신야_Lullaby_캔버스에 유채_65×91cm_2008

 

피로가 누적되어 입술이 다 부르텄습니다.

밤만 되면 찾아오는 고열과 기침이 심해져서 많이 힘듭니다.

어린시절 엄마가 불러주던 자장가가 필요한 요즘입니다.

오카야마 신야의 그림을 보면 작은 위로를 얻어봅니다. 이 공간은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여러분의 언 마음을 녹일 장소로 남아야 하는데 많이 두렵고 그렇습니다.

 


 

동트는 새벽에 서서 바라보는 여명의 하늘.

바르게 가야할 길의 빛깔에는 좌와 우의 표찰이 붙을 수 없음을

이 땅의 정부가 알기 바랍니다. 자신들의 정책적 실정을 한 인터넷 논객을

체포 구금하고 그를 희생양 삼아, 모든 경제적 조치의 실패가

온라인 공간으로 부터 비롯되었다는 식의 막장 주장이

제발 나오지 않길 바랍니다.

 

저는 누군가의 주장을 들을 때, 주장 자체의 담론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가 무직이고 나이는 몇이고, 대학은 어디를 나왔고

어디에서 학위를 했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일류대학을 나와도

삶의 지혜를 아는 자는 소수이고, 주장이란 것도 사회를 살아가는 한 인간의 행동의

연쇄를 통해 검증되는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허위사실 유포를 가장 먼저 시작한 이가 누구였는지

검찰은 그에게 당당하게 물어보기 바랍니다. 747경제성장을 들먹이며 대국민 기만을

일삼은 현 대통령에겐, 왜 미네르바에게 갖다대는 법적 논리가 해당되지 않는지

경영/경제를 공부한 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4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