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Fashion/패션과 사회

세상에서 가장 맛난 쿠키-CF 속 사회적 기업 <위캔>방문기

패션 큐레이터 2008. 8. 27. 00:17

 

 

요즘 방송을 보면 <사회적기업>에 대한 광고를

종종 보실수 있을 겁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을 가리켜 우리는 사회적 기업이라고 부릅니다.

 

이윤의 극대화 보다, 자본주의의 폭력적인 얼굴에 가려있는

배려와 사랑의 속살을 드러내며, 세상을 향해 아름다운 반란을 모색하는 기업들.

그 반란의 진원지, 사회적 기업 <위캔> 방문기입니다.

<위캔>센터의 대표이신 조진원, 글라라 수녀님과 한컷 찍었습니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목소리가 높습니다.

기업도 결국은 인간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하나의 부분입니다.

무한경쟁의 논리로 무장한 신 자유주의는 일반 경쟁논리에 놓여질 경우

완벽하게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사회적 약자에 대해 어떤 책임감도 느끼지 않습니다.

 

 

 

사회적 기업 <위캔>은 쿠키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그들은 지적 장애인을 고용합니다. 그러나 쿠키를 만들기 위해

정신지체 장애인들을 고용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고용을 확대하고 배려하기 위해

쿠키를 만듭니다. 2007년 노동부로 부터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을 받았지만

그 역사 속에는, 기업의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재활과 자활을 꿈꾸는 장애인들을 고용하고

그들에게 재활치료의 길을 열고, 쿠키의 제작 과정 전반에 걸친

직무교육을 통해 세상에 설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모닝미팅과 참만남 집단은 지적장애를 가진

분들을 치료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입니다. 매일 매일, 그들은 일반기업의

분임조에 못지않게, 서로를 격려하고 긍정하며, 공동체의 삶에 적응해가는 훈련을 합니다.

이외에도 상대방에 대한 다양한 감정을 올바르게 표현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참만남도 가집니다.

 

 

도착하자마자, 수녀님의 따스한 환대와 더불어

가장 관심이 가는 쿠키를 만드는 작업장을 눈으로 보고 싶었습니다.

서로에게 주어진 역할수행을 하며, 작업장을 서로가 어찌나 청결하고 깨끗하게

유지하던지, 놀랐습니다. 저 또한 공장을 하고, 생산관리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기에

 에어실에서 방진작업을 하고 들어가, 이것 저것을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위캔의 쿠키는 백퍼센트 우리밀로 만드는 제품입니다.

무농약 유자청과 노화방지에 탁월한 국산 땅콩,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검은깨, 머리를 맑게 하는 로즈마리, 달콤한 호박을 주 재료로 합니다.

GMO 농작물이 우리의 식탁을 위협하는 지금, 원가는 높더라도, 더 좋은것

우리몸에 좋은 것을 만들기 위한 기업의 노력이 고맙습니다.

 

쿠키 반죽과 성형에 대한 직업재활 프로그램도

시행하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당장 취업자리를 얻기 힘든

장애인들에게 당당하게 사회의 일원으로 설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합니다.

 

 

  

쿠키 하나하나에 육안을 통한 철저한 검사가 인상적입니다.

밀 가격이 올랐다고  가격만 올려놓고, 원가가 떨어져도 상품가격을 내리는데는

무관심한 대기업의 논리에 지쳐 있었습니다. 물론 그 회사에는 더 뛰어난 실력을 가진

경영기획능력과 마케팅능력과 제조능력을 가졌겠지요.

 

 저 또한 회사를 하면서 여러가지를 배웠습니다.

특히 먹을 거리, 식료품과 관련된 기업들은 최첨단 기술과 과학보다는

정작 그 식료품을 먹을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이해, 쉽게 말해 잔머리 굴리지 않고

정직하게 좋은 제품을 만드는 회사들이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검사에 검사를 거쳐 만들어지는 위캔 쿠키.

금속탐지기를 통해 0.1 퍼센트의 불량률도 허락하지 않는 철저한

품질검사 과정을 거칩니다.

 

사실 이 쿠키를 알게 된건, 제 블로그 독자 한분이 보내주신

선물로 인해 알게 되었답니다. 그 선물이 바로 이 쿠키였거든요. 처음엔

외국산 쿠키인줄 알았답니다. 너무 맛있었거든요.

  

  

최근 추석을 앞두고 물량이 엄청 늘어나서 작업장의 분위기가 뜨겁습니다.

그 과정 중에도, 제가 질문을 하면 성의껏 하나하나 자신의 역할과 하는 일을 설명해주는

이 분들이 너무 고맙고, 힘이 났습니다. 위캔의 취지를 알고 도움을 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학교수님들과 동경에서 제과업을 하시는 분이

최고의 과자를 만드는 법을 컨설팅을, 그것도 무료로 해주시고 계시더라구요.

 

  

 

직원에 대한 투자, 교육에도 게을리 하지 않아

각종 대회에서 받은 수많은 상들을 보니, 정작 유학 이후

게으르게 살아왔던 제 자신을 보며 반성하게 되더군요. 삶의 희망을

그려가는 그 손길과 노력에 축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오른쪽에 보시는 사진에 자그마한 가방이 보이실 거에요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지적장애인 공동채 세인트 존스 베이커리입니다.

여기서 파는 가방과 앞치마를 가져다 놓으셨더군요. 위캔도 동일한 품목을 파는데

앞치마를 예쁘게 디자인해주시는 분이 있다면 만들어서 팔고

싶다고 하셨어요. 디자인에 달란트 있으신분들 도전해주세요. 많은 대가를

드릴수 없지만, 우선 제 책이라도 꼭 드릴께요.

 

 

위캔 센터의 건물 후면입니다.

뒤로는 짙은 초록빛 녹음이 우거진 산과 숲이 펼쳐집니다.

장애인들의 삶의 조건을 고려해 하나하나 정교하게 지은 운동장이며

시설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이런 곳 하나를 만들기 위해, 사회적 투자의 양은

클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사회적 총 효용은 산술적으로 계산하기 어렵다는 걸

다시 느낍니다. 승자독식의 사회, 부자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80대 20의 법칙을

신봉하는 침팬지 경제학이 우리의 삶을 식민화 하는 지금.

 

견고한 사회적 균형을 깨뜨리고, 보다 공정하고 새로운

삶의 질서와 균형을 만들어내는 사회적 기업의 탄생은, 자본주의가 가진

또 다른 따스한 인간의 얼굴을 드러냅니다. 무조건적인 기부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방식을 빌리되, 사회적 배려를 더욱 키우는 방식으로

스스로 성장해 가는 겁니다.

 

 

장애인들이 하나하나 써놓은 결심의 글을 보면서

반성하게 됩니다. 나는 과연 얼마나, 제 회사를 통해 고객에게 최선을 다했는지

내 독자들에게 최선을 다했는지, 고개를 숙여봅니다.

 

  

 

수녀님이 꽃을 좋아하셔서, 다양한 허브와 꽃을 심으셨습니다.

이 또한 장애인들의 원예치료에 사용되는 도구입니다. 이 영혼의 정원에서

풍겨나오는 미풍이 귀를 간지럽힙니다.

  

 

사회적 기업법이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초기 단계이고

우리의 보살핌과 돌봄, 봉사를 필요로 하는 사회적 기업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우리에게 마냥 돌봄을 요구하지 만은 않을 겁니다. 적정 과정을 거쳐

어엿한 경제 주체의 한 일원이 되고, 투자가치가 있는 윤리적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될 겁니다.

 

이를 위해 여러분이 해주셔야 할 일이 있습니다.

우리의 소비행위 전반을 반성하고 성찰하는 것입니다. <윤리적 소비>란

개념이 서구에선 요즘 돌풍처럼 불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소비가 지구를 살리고

사회적 정의와 대의를 위해 사용되는 일에 소비행위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어쩜 그리도 표정들이 밝던지

오히려 요 며칠, 불편한 마음으로 힘들었던 제 자신을 환하게 치유하고 왔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사회적 기업 <위캔>의 많은 분들에게

오히려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쿠기 구입 안내

 ■ 한국생협연합회  ■ 두레생협연합회  ■ 한국여성민우회생협  ■ 주민생협  ■ 예장생협  ■ 서울 곰두리 판매시설

 ■ 아름다운 가게   ■ 올가 홀 푸드  ■ 위캔센터 http://wecan.or.kr 

 ■ 꽃피는 아침마을 열린장터 http://www.cconma.com   구입 및 단체 주문 : 031-969-3533/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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