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Fashion/패션과 사회

중앙일보는 블로거들에게 공개사과하라

패션 큐레이터 2008. 6. 25. 02:04

 

  

최근 들어 조중동을 포함한 주요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심판의 목소리가 드높다. 시사IN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한국 메이저 언론이라 자평해온 조중동의 신뢰도는 바닥을 헤맨다. 웹 2.0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네티즌들에게 종이언론의 역사가 그 종착점에 다가가고 있음을

말해주는 일련의 증거다. 조중동과 같은 기존 언론 매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도

그들이 창출한 프레임에 속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반증이다.

 

http://news.joins.com/article/aid/2008/06/19/3143858.html

(문제의 기사입니다. 읽어보세요)

 

오늘 이 글을 쓴 이유는 다름아니라 바로 중앙일보의 기사를

읽고 도저히 간과할 수 없는 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우선 6월 19일자 기사를 한번

검색해서 읽어보시길 바란다. 한 마디로 기가 찬다. 아마추어 운운하면서

블로거들이 올리는 뉴스가 뉴스공간에 서는 걸 비난하고 나아가 '네티즌 지향형'의 뜻도

제대로 알지 못한채, 사세확장을 위해

촛불 집회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식의 프레임을 사용한다.

 

광우병 괴담의 원인이 무슨 다음 포털의 아고라에 있는 양

이야기를 지어낸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신동아>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광우병의 위험에 대해 인지하게 된 것은 과학동아에 발표된 사설과 동아일보의

기사 때문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1차 자료로서 시간적 우선순위를 먼저

득하고 있음을 기자는 깜빡한 모양이다.

 

두번째로 아마추어인 블로거들이 양산한 기사를

블로거 뉴스의 형태로 버젓이 올려놓는다고 했다. 한가지 밝혀둔다.

내가 적어도 블로거뉴스 상의 아마추어 기자인 것은 맞다.

 내가 돈을 받고 기사를 쓰는 사람도 아니고, 이걸 업으로 하는 이가 아니란 점에서 그렇다.

(나는 광고수입을 벌지도 않는다. 지난 10년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그런데 이나리 기자가 사용하고 있는 아마추어란 개념이 왠지 내가 알고 있는

아마추어와 다른 것 같다. 즉 언론고시를 통해 걸러지지 않은

무분별한 일반인 정도로 그 의미를 상정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나는 회사를 운영하고 미술관의 경영고문을 지내고 있고

미술사에 관한 책을 썼고, 두번째 책을 서술하고 있으며, 두권의 복식사 관련 책을

번역했다. 올해 두권의 현대 패션과 미술에 관한 서적을 더 번역할 예정이다.

개인적으로는 사실상 10여년동안 미술품 컬렉터로 살았다.

 

온라인에서 자료나 찾아가면서 미술에 대한 글을 쓴 사람이 아니다.

현장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직접 작가의 스튜디오를 찾아가는 일이 다반사고

기자들이 미술시장 취재한답시고 쓴 소더비와 크리스티, 본햄즈를 거론할 때 이곳을

(오래전부터) 난 일년에 수차례 다니며 리서치를 하고 시장을 읽어낸 사람이다.

 

내가 블로그를 통해 선정한 작가들이

올해 시립미술관 전시에 4명이 기재되었다.

국공립미술관의 큐레이터도 내게 좋은 작가를 찾아달라 말하는데

어설픈 기자 따위에게 아마추어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보통 나쁜게 아니다.

 

 네티즌 지향형의 소통이 뭔줄 알기는 하나?

미술리뷰를 써봤으면 알것이다. 일주일에 얼마나 많은 작가들의

전시가 열리는 지 알지 않는가? 내가 이곳에서 미술 리뷰와 전시 소감을 쓰는 이유는

다른게 아니다. 그나마 부족한 지면의 보완적 형태로, 인터넷을 통해 소개하고

미처 당신네들 메이저 언론들이 찾아내지 못하고 발굴하지 못한

좋은 작가들, 이 온라인 공간에서 알려주면서 소통하기 위함이다. 내가 알기론

이런 목적이야 말로 바로 웹 2.0의 철학이 아니었던가?

 

중앙일보의 미술기자들이 그렇게도 대단한가?

작고하신 이규일님 빼놓고 인재가 많아 보이지 않던데

이것도 명예훼손이라고 말할 것인가? 명예훼손 이야기 하기 전에

아마추어 운운한 것이야 말로 미술계와 시장을 연결하며 살아온 미술 블로거에 대한 모독이다.

이나리 기자에게는 내가 메일을 송부하겠다. 중앙일보는 반드시 입장을

밝혀주기 바란다. 모든 블로거가 다 아마추어는 아니란 점을 명확하게 인지시켜 주겠다.

 

살다보니 별 가당치도 않은 소리를 다 듣는다......

아마추어는 열정이라도 있지, 프로라 자칭하는 메이저 언론사 기자들이

쓴 미술관련 기사들을 한번 제대로 읽어나 보고 그런 말 해주기 바란다. 부탁이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