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Education/엄마는 나의 멘토

로봇 태권브이-내 어릴적 친구

패션 큐레이터 2008. 3. 7. 20:47

 

어제 저녁 부랴부랴 퇴근길에 지하철 7호선

어린이 대공원역에 갔습니다. 역사 내에 있는 예술마당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를 보기 위해서였지요. 오늘은 <로봇이야기-내 어릴적 친구>란 전시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전은 조각가 김석의 작품전입니다.

김석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착하고 믿음직한 고전 로봇을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만화속의 로봇들은 온갖 최첨단 기술과

소재로 만들어진 존재이지만, 김석의 로봇 태권브이는

세월의 결을 따라 잘라낸 잣나무에 크레파스로 작업한 목조 로봇입니다. 매우 고풍스럽죠.

 

 

 

 십자가상 태권브이 / 플라스틱 / 가변설치 / 2007

 

로봇 태권브이가 나온 것이 1976년 7월

그러니까 제가 5살때였습니다. 그해 누나와 함께 부산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만화영화란 걸 보았고, 그때 어린아이의 망막엔 힘세고

정의로운 태권브이란 존재가 아주 강력하게 박혀버렸죠.

  

 

 

김석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태권 브이와 마징가 제트, 건담 RX-78

제타 건담은 이미 3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에 이르는

모든 이들에겐 일종의 상징이자 아이콘이었지요.

 

 

로봇 태권브이 / 잣나무 / 크레파스 / 2007

 

작년 2007년 1월은 어린 시절의 영웅 태권브이가

디지털로 복원되어 극장에 상영되었고요.

이때 상당수의 부모님들은 사실 (아이들 핑계를 대고) 자신이 그 만화를

보러 갔다는 사실을 아실 겁니다. 대학에서 공학을 가르치는 제 친구는 반 농담삼아

어린시절 본 만화영화 속 로봇을 만들기 위해 기계공학을 공부했다고 말하곤 합니다. 그만큼의

파괴력, 결코 웃어넘기지 못한 영향력을 미친 만화였고 주인공이었던 셈이죠.

 

 

마징가 Z / 잣나무 / 700*400*1400 / 2007

 

우리를 대신해 지구를 지키는 용감한 로보트

사회의 정의를 지키며, 내 어릴적 기억의 수많은 부분들을 차지했던

그 존재가 투박한 모습으로 내 눈앞에 나타납니다. 어른들에겐 추억을 아이들에겐

새로운 경험이자, 부모님과 세대를 넘어 로보트란 매개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좋은 장이 될겁니다.

 

 

십자가상 태권브이 / 플라스틱 / 가변설치 / 2007

 

로봇의 역사와 구조를 이해하고 로봇이 되어보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이런 아동 미술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미래의 새로운 형태의 로봇을 상상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해 줄겁니다. 이 전시가 매력있는 이유는, 잣나무로 로봇을 만들다보니

정교함은 떨어질지 몰라도, 인간미랄까......화려한 채색대신 어린 시절

스케치북에 사용하던 크레파스로 겉옷을 입은 태권브이가 참 따스하게 느껴집니다.

 

 

건담 V / 잣나무 / 크레파스 / 2007

 

 최근 과학은 인간과 로봇의 만남, 혹은 발전의 가능성에 대해서

공진화(Co-Evolution)란 개념을 사용합니다. 말 그대로 함께 진화해 가는것이죠.

인간은 로봇을 닮아가고, 로봇은 인간처럼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상호간의 구분도 모호해지구요.

 로봇과 인간의 결혼같은 일이 존재할수도 있다......뭐 이런

지금의 과학기술로서는 전혀 수긍할 수 없는 극단적인 주장이 나오기도 합니다만

그만큼 미래의 동력으로, 산업의 형태로서, 생활의 일부로서 로봇이 차지하게 될 위상은 상당합니다.

 

 

아이들이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해 로봇을 그리거나

각종 인공지능형 로봇을 직접 만지면서 조정하며 체험하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예전 우리들의 영웅이 태권브이였다면

현대의 아이들에겐, 바로 변신로봇 트랜스포머가 그 주인공이죠.

 

 

 프라모델을 이용한 트렌스포머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전시가 이번 8일까지인데 너무 늦게가서인지, 다양한 이벤트엔 참여를 못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전시는, 우선 아이들의 시야를 확실하게 끌어주고

체험을 통해서 재미있게 놀수 있고, 로봇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입니다. 물론 플라스틱 모델은 돈을 주고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원할 경우

우선순위와 상한선을 정해서 아이들이 스스로 의사결정을 할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좋을듯 합니다.

 

최근 다양한 갤러리에서 부모님와 아이들을 위한 아동 미술

체험 프로그램들이 속속 개설되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살펴보고

여러분께 알려드리도록 할께요. 저는 내일 놀토 프로그램의 미술 분야 자원봉사를 하러

국립현대미술관에 가 있습니다. 1시부터 있고요. 혹시라도 주말을 맞아 이곳에 오시면 아는 척 해주세요.

 

이 전시는 8일까지 합니다. 이틀밖에 안남았네요. 장소는 지하철

7호선 어린이대공원 역사 내의 어린이 예술마당에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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