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사진 18

패션사진은 이렇게 찍는 것이다-팀 워커의 사진을 보며

영국의 저명한 패션 사진가 팀 워커의 전시 도록 Storyteller를 샀다. 1970년생인 이 남자, 상상력이 보통이 아니다. 무엇보다 단순한 패션 화보의 틀을 깨고 신랄한 즐거움과 묵직한 묵상의 근거를 사진을 통해 우리들에게 선보인다. 패션 매거진『VOGUE』의 고정 작가로서 매달, 지금껏 십여..

오트 쿠튀르를 기록하다-사진작가 레기나 르랑의 작품들

지나간 시간들은 아름답다. 아니 사람들은 그 시간에 유독 아름다움을 덧씌우는 지도 모르겠다. 지나온 세대와 시간의 앙금들은 지금 부산한 현실보다 더 명징하고 순수하다고, 그런 감정을 투사하는 것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십년 전에 나온 패션 사진 속 옷과 여인의 모습은 여..

패션초상사진의 달인, 파울로 로베르시를 만나다

지난달 22일 저녁 7시, 청담동의 꼬르소꼬모 서울의 특별 전시실에서 우리시대의 패션사진작가 파올로 로베르시의 전시를 봤습니다. 오프닝에 맞춰 한국을 찾아준 작가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영광이었죠. 그의 작업을 알게된 건 우연하게 보그와의 한국의 재발견 시리즈 화보를 통해서였습니..

패션사진을 잘 찍는 법-스콧 슈먼의 <The Sartorialist>리뷰

S#1 패션이란 영역에서 산다는 것은 패션 블로그를 운영한지 10여년 째.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다. 소장한 자료들을 모아 패션 도서관과 디자이너를 위한 워크샵 공간을 만드는 것. 내 서재에는 수많은 책들이 있지만, 실제로는 패션관련 도서라기 보다는 미술사와 관련된 책들이 더 많다. 그만큼 미술..

패션의 에로티시즘-기 부르댕의 '당신을 위한 메시지'展

S#1 꼬르소꼬모 가는 길 하늘엔 짙은 회청색 구름이 무겁게 걸려있던 오후. 갤러리와 약속을 잡고 청담동으로 꼬르소꼬모로 향했다. 초현실주의 패션사진의 거장, 기 부르댕의 사진전을 보러가기 위해서다.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었다. 구름 하나하나가 마치 거리란 캣워크를 걸어가는 각 인간의 옷..

패션사진의 이단아, 닉 나이트-관습을 거스르는 즐거움

S#1 주류와 맞짱을 뜨며 살아가기 이번 달 20권의 패션관련 도서를 구매했습니다. 최근 그리스 로마 복식에 대한 깊이있는 연구가 미국과 유럽의 복식학계에서 이뤄지면서 성과들을 집대성한 2권의 논문집과 5권의 저널 연구집, 시대별 패션 사진작가들의 사진집을 대거 구매했습니다. 『Roman Dress and t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