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 바르트 10

롤랑 바르트의 '패션의 체계'-옷을 설명하는 문자의 힘

롤랑 바르트를 생각하며 연휴의 끝이다. 이번 기나긴 추석 연휴, 부산하게 보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는 부쩍 더 야위셨다. 산소에 가니 많은 분들이 성묘를 하러 오셨다. 그래도 많은 이들을 그곳에서 보니, 외로움이 덜했다. 파주로 가는 길은 출판사 계약건으로 자주 가게 ..

사랑은 환상을 먹고 산다-발레 <한 여름밤의 꿈>

■ 사랑, 환상의 물매를 입다 사랑이란 감정은 도대체 뭘까요? 사랑을 다룬 예술작품을 읽을 때마다 혼동스럽습니다. 인간이 배워야 할 감정이자 내재된 어떤 것이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부할 수 없는 실체가 되어 인간의 삶을 지탱하고 전진하게끔 만들죠. 사랑이란 거대한 감정의 기제 ..

미술 속 비빔밥에 홀리다-어울림의 미학

김진욱_비빔밥이야기1_캔버스에 유채_218.2×291cm_2008 S#1 비빔밥에 대한 명상 인터넷이 뜨겁다. 산케이 신문의 구로다란 기자가 칼럼을 통해, 비빔밥의 의미를 폄하했다. 본인은 거친 항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두번째 비빔밥 폄하글을 쓸 모양이다. "겉으로는 예쁜 모양을 한 비빔밥이지만 실제 먹을 땐..

지나간 사랑을 붙잡는 법-영화 호우시절 리뷰

S#1 좋은 날엔 비가 온다 이틀째 약간 푸른 우울함이 내 몸 속 구석구석을 엄습했다. 하는 일들이 잘 풀리지 않는 탓이기도 하고, 올해 초 너무 집필에 욕심을 낸 탓에 많은 계약을 맺었지만, 어느 것 하나 집중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한 내 자신에 대한 회한이 겹쳤다. 비오는 거리를 쓸쓸하게 걸었다. 허..

사랑을 되찾는 마술을 배우고 싶다면-영화 '천국의 책방'

시간을 내어 교보에 들렀다. 패션원서 코너에서 갑자기 말을 걸어주는 분이 계셨다. <샤넬 미술관에 가다>의 독자라고 하시면서 소개한 이 분은 여행사를 운영하는 CEO셨다. 서 있는 자리에서 다양한 여행의 이야기와 미술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전 시간을 틈타 간송미술관에 들렀다. 요즘 인기를 ..

너는 내 운명-사랑 다시 할수 있다는 희망에 관하여

오늘 참 예쁜 영화를 보았다. 그러고 보니, 사랑에 관한 영화를 본지도 참 오래 되었지 싶다. 대학 4학년 영화사에서 일을 하고 있을때 생애 처음으로 만들었던 영화가 '8월의 크리스마스'였다. 죽음을 앞둔 사진사와 교통 순찰 공무원의 한정된 시간속의 슬픈 사랑 이야기 그리고 시간이 지났다..... 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