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내 영혼의 갤러리

미술 속 '사이보그라도 괜찮아'

패션 큐레이터 2007. 3. 14. 19:16

 

크리스 트렌트. 2003

'공감' 캔버스에 유채, 개인소장

 

기계와 인간의 공존......

로봇 청소기가 제 방을 치우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구매한 이 로봇 청소기는 아주 단순하긴 해도

그래도 꽤 쓸만 한듯 합니다. 구석구석 나름대로의 퍼지논리에 의해

청소를 해 가는 이 녀석을 보면서 세상의 변화 속도를 나름대로 가늠해 보곤 합니다.

 

 

오늘은 크리스 트렌트의 풍자화들을 소개합니다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의 신예 작가입니다. 현대작가의 반열에 드는 뭐 이런 수준의 작가

라고 하기엔 턱없이 힘들고, 그냥 오늘 그의 그림들을

'내 영혼의 갤러리'에 한번 포스팅 함으로써, 사이보그와 인간의 공존

혹은 함께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약간의 생각을 해보고 싶었을 뿐입니다.

 

 

미래가 되면 인간은 로봇이 되어가고

로봇은 인간화 되어 간다고 하더군요. 휴머노이드란 바로 그러한 착상의

시작물입니다. 트렌트의 그림은 무엇보다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전 대가의 작품들을

풍자하고 있는데요.

 

 

위의 작품은 아마 익숙하실듯 한데, 부게로의 그림을 패러디 한 것이죠

사랑의 신과 그로 부터 사랑의 전류를 받아야 할 인간 모두가

그 표피를 벗겨 보면 사이보그란 사실이

우리를 웃으면서도 씁쓸하게 만듭니다.

 

 

루시앙 프로이트의 그림을 이런 식으로 비꼬아 놓다니

그의 풍자정신이 즐겁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참 이런 시대가 이미 도래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실제로 그녀의 발 옆에 누워있는 로봇 강아지는

소니사의 자랑인 로봇 강아지입니다.

 

작년 라스베가스 CES 쇼에 갔다가 이 녀석의 장난치는 모습에 눈을떼지 못하고

오랜 동안 프로그래밍된 그의 아양과 장난치는 모습의 다양성에

감탄사를 연발한 적이 있지요.

 

 

죽은 예수를 들고 있는 마리아와

그녀의 손에 눕혀 있는 예수......그 껍질을 벗기니 또한 사이보그가 등장합니다.

먼 미래......로봇이 구세주가 되어 인간을 위해

나타날려나요? 그런 세상을 혹시라도 보고 싶지는 않아지더구요.

 

살아가면서 인간임이 행복할때는 바로

나와 함께 살아가는 인간들과의 겹겹히 쌓여있는 그 만남의 순간들을

즐길때였던것 같습니다. 요즘들어 개인화와 익명화가 극에 달하고 있다곤 해도

어느 누구도 다가올 수 없는 존재의 섬이 되어 바다 위에 떠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 서로에 거리에 놓여진 그 섬 들 위로 이제

인간의 다리를 세워보고 싶습니다......행복하세요 그런 날을 위해서

서로 손을 모아서.....염원할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오늘 띠우는 곡은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의 OST에 삽입된

Keep your fingers crossed 입니다......바라고 꿈꾸고 기도하면.....따스한 인간의 땅을

다시 찾을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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