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5월 1일 근로자의 날, 과천 현대 미술관에 갔습니다.
모처럼 만에 바람도 쐬고 좋아하는 미술전시회도 볼겸 오랜만에 야외 마실을 나갔습니다.
봄기운이 이제는 사방에 가득한 것이 온동 초록과 연두빛이 꾹 짜면 흘러나올것 같은
날씨였습니다. 분수가 시원하게 느껴지더군요.
원래 걸어올라가는 미술관 길이었는데
그날따라 촌스럽게(?) 리프트를 왜 그렇게 한번 타고 싶던지.....
타고 올라가면서 찍어본 과천의 풍경입니다.
보시는 풍경은 특히나 1일부터 열렸던 중국 등축제의 풍경들입니다.
형형색색의 중국풍의 등모양과 가건물들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현대 미술관에 들어가서 야외 조각공원을 지나 정문으로
들어가는 길에 세워진 설치물....여러개의 저울들이 포개어져 작은 분수대 앞에 놓여져 있지요.
작가는 무엇의 무게를 그리도 측정하고 싶었던 것일까요....삶의 무게는 아니었을지
국립현대미술관 1층에 자리한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이죠.
이 작품을 따라 층층히 나선계단으로 구성된 현대미술관의 형식은 다소 미국의
구겐하임 미술관의 형태와 닮아 있지요. 백남준 선생님의 저 거대한 작품들을 볼때마다 그의 천재성과 시대를
나아가서 포착한 그의 시야에 다시 한번 경이를 표하게 됩니다.
그날 본 전시회는 2편의 기획 전시였습니다. 하나는 지금 보시고
계신 미술밖 미술이라는 테마의 전시였구요 두번째는 일상의 연금술이란 전시였어요.
첫번째 전시는 뭐랄까...요즘들어 미술이란 의미의 자장속으로 들어오고 있는 상업미술과 그 확장된 형태로서의
새로운 미술의 개념을 하나씩 풀어가는 전시였습니다.
구본창의 사진예술과 더불어 다양한 사진작업을 통해
멀티미디어와 기존의 순수미술의 경계를 허무는 작품들을 볼수 있었습니다.
위의 작품은 무대미술의 한형태로 영화에서 사용된 설계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포영화 장르적 코드에 맞게 보는 과정에서도 암울한 조명의 빛이 사용되지요.
위의 작품은 이미 제 8의 예술로 자리잡은 만화장르를
보여주는 양영순의 '아색기가' 연작을 전시해 놓은 것입니다. 대중예술의 힘이 이제는
고답적이고 정치적으로 변해버린 기존의 주류예술에 새롭게 편입하면서
의미들의 내파를 보여주는 장이라고 할수 있지요.
현대 미술관에 갈때마다 새롭게 콜렉션해놓은
작품들을 보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사실 미술관에 가면 생각보다 할일이 많습니다.
작품들을 하나씩 뜯어보는 재미와 더불어 좋은향의 커피 한잔과 아이스크림을 연두빛 숲 가득한 테라스에서
마음에 맞는 친구와 이야기 하면서 먹는 즐거움도 작지 않은 기쁨이지요.
위의 작품은 일상의 연금술이란 테마전시의 첫번째 장면입니다.
일상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사물들을 가지고 다양한 의미를 가진 오브제로
전유화 시키는 예술가들의 작업을 볼수 있었던 전시였습니다.
미술관 전시를 마치고 집으로 걸어오는 길에도 다양한
미술작품들의 편린들이 머리속을 떠다녔습니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행복을 찾는 것을
그리 큰데서 얻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렇게 아직은 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산책도 하고 좋은 것도 보고 즐거운 사람들도 만나고...이 모든 것이 내겐 행복입니다.
스텔라 마이러스의 연주로 듣는 'G 선상의 아리아'입니다.
라틴어로 신기한 별이란 뜻을 가지는 스텔라 마이러스의 몽환적이며
촘촘하게 짜여진 한편의 피륙처럼 그렇게 우리의 마음의 헤어진
부분들을 기워나가는 듯 합니다.
소중한 것은 공기보다 가볍다는 영화
'스모크'의 대사가 떠오르는 하루였습니다.
여러분 모두다 가벼운 소중함의 무게를 가슴에
한번쯤 안아보는 하루이길 바래봅니다.
'Art & Healing > 내 영혼의 갤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면의 풍경, 응시의 시선-박항률의 그림 (0) | 2004.05.28 |
---|---|
유쾌한 요리사와 악동들 (0) | 2004.05.09 |
내 안에 있는 환상을 찾아서 (0) | 2004.05.02 |
나의 빈센트 반고호 (0) | 2004.04.27 |
블라디미르 쿠쉬의 환상특급 (0) | 2004.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