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빛으로 그린 그림

천국에서 보낸 한철

패션 큐레이터 2004. 2. 16. 01:18

 

2년전 회사를 그만두고 갔던 뉴질랜드였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치유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배울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드넓은 바다와 하늘호수 그리고 평원

그 안에 작은 나를 발견하고 또한 나를 둘러싼 상처의 풍경들을 바라볼수

있었습니다. 왜 신이 인간에게 이 아름다운 자연을 주었을까를 생각해보았습니다

로토루아 호수의 편안함과 모성적 이미지들이

아직도 내 동공속에 박혀 있습니다. 아름다운 나날들..........

 

 

 

그건 다름아닌 이렇게 넓은 세상을 바라보면서

살다보면 지금 겪고 있는 그 작은 일상들의 상처란 쉽게

지워질수 있는 것임을... 우리에겐 찾아야 할 더욱 큰 마음의 산이 있음을

알게하기 위한 것이란걸 알게 되었죠. 우리 안에 있는 더욱 큰 뜻과 삶의 방향을 찾아서 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또한 배우게 되었구요...

그때가 많이 그립습니다.

리마커블에서 타던 스키의 경험이 생각나는 사진입니다

 

 

남섬의 서부해안을 드라이브 하면서 보게 되는 팬케이크락과 푸나카이의 모습입니다.

뉴질랜드 여행 마지막 들렀던 빙하들....얼어붙은 그 곳에서 내 안의 상처도

꽁꽁 얼려버리고 왔었던...다시는 녹기를 바라지 않는 그 마음은 여전하네요.

 

 

와나카 호수의 모습입니다. 남섬에는 많은 호수들이 있습니다.

메티슨과 와나카 그리고 테 아나우란 호수가 가장 유명합니다.

그곳에서 3일동안 머물면서 쉬었던 적이 있는데

그때의 사진들을 아직 스캔해놓지 못한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요즘 논문작업의 마무리로 정말이지 정신이 없습니다

눈코뜰새 없다는 표현의 뜻을 이제서야 배우게 되는 거 같습니다.

짧은 과정이지만 이러한 글쓰기의 과정을 통해서 기업을 위한 사유의 과정들을

경험하고 문제들을 대면하고 풀어가는 용기를 얻기를 바래봅니다.

메티슨 레이크의 적요한 풍경입니다. 꼭 다시 한번 가고 싶습니다

 

테카포 호수는 인공호수입니다. 가장 거대한 인간의 아름다움이 빛나는 곳입니다

 

 

 

밀포드 사운드의 모습입니다. 영화 '반지의 제왕'을 촬영했던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지요. 사실 배를 타고 크루즈를 한 기억도 남지만 무엇보다도

등산허가증을 얻어 5일동안 능선을 따라 곳곳을 발로 걸으며 그 체취를 느껴

보는 작업도 아주 매력이 있습니다. 영화에 나왔던 곳들은 사실 배를 타고는 볼수 없습니다

대부분 뒤편에 비경처럼 숨어있거든요.

 

 

 

뉴질랜드에선 차를 타고 가다가 흔히 부딛히는 장면입니다. 양의 숫자가

너무나도 많아서 이런 풍경들은 시간이 지나면 금방 익숙해 지기 마련지요.


만발한 꽃은 시들고 청춘은 늙음에 굴복하듯이

인생의 각 계단도 지혜도 덕도 모두
그 때마다 꽃이 필 뿐 영속은 허용되지 않는다. 삶이 부르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음은 용감하게 그러나 슬퍼하지 말고 새로운 단계에 들어갈 수 있도록
이별과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만 한다. 무릇 생의 단계의 시초에는


우리를 지켜주고 살아가게하는 마력이 깃들어 있다.

우리는 이어지는 생의 공간을 명랑하게 지나가야 하나니
어느 곳에도 고향같이 집착해서는 안되며,

우주의 정신은 우리를 붙잡아 두거나 구속하지 않고

우리를 한 계단씩 높이고 넓히려 한다.

우리가 어떤 생활권에 뿌리를 내리고
마음 편히 살게 되면 무기력해지기 쉽나니

새로운 출발과 여행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자만이
우리를 마비시키는 습관에서 벗어나리라.

 

우리는 이어지는 생의 공간을 명랑하게 지나가야 하나니
어느 곳에도 고향같이 집착해서는 안되며

우주의 정신은 우리를 붙잡아 두거나 구속하지 않고
우리를 한 계단씩 높이고 넓히려 한다. 우리가 어떤 생활권에 뿌리를 내리고
마음 편히 살게 되면 무기력해지기 쉽나니

새로운 출발과 여행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자만이
우리를 마비시키는 습관에서 벗어나리라.

 


아마 임종의 시간마져도 우리를 새 공간으로 젊게 보낼지 모르나니
우리를 부르는 삶의 소리는 멈춤이 없으리...

자, 마음이여 이별을 고하고 건강하거라.

헤르만 헤세의 '생의 계단'이란 시입니다. 홍기가 개인적으로 힘들때

외우기도 하고 적어보기도 하는 그런 시죠. 우리 내 앞에 놓여진 생의 계단들

모든 것들은 때가 있고 주어진 한시성의 운명에 놓여있지만 우리가 슬프지만은 않은것은

그것을 넘어 우리에게 보여지는 저 큰 세상을 보여주는 우리 안에 계신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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