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빛으로 그린 그림

MBA 다이어리 88-상처를 치유하는 한줄기의 물

패션 큐레이터 2003. 9. 13. 13:04






S
캐치미 이프유캔














S#1-At
the Spring of our weakness



오늘은
캐나다의 대표적인 여성 사진작가 루스 캐플란의
작품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목욕탕이나
온천에 갈때 어떤 생각을 주로 하나요? 증기가
피어오르고 모든 사람들이 부끄럼없이 자연스럽게
옷을 벗는 그곳에서 인간의 자연스러움을
포착하려했다는 작가의 변이 오늘 기억에
남습니다. 결코 절시증이나 관음증이 아닌 가식을
벗어버리기 위해 옷을 벗어던진(?) 사람들의 이야기,
지금 막 여러분의 머리속에 떠올랐을지 모를 가슴
한편의 '불온한 ' 상상력을 던져두고 이제 한번 그
안으로 들어가볼까요.













S#2-Reflection
on Ruth Kaplan


토론토
라이어스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한 그녀는 캐나다
내에서 진솔한 일상의 연극적 풍경을 잘 포착하고
해석해내는 작가로 유명합니다. 그녀는 무도장과
수영장 샤워실과 같은 공간들을 자신의 세계속에
편입시켜 솔직한 한편의 이미지들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그녀와 비슷한 테마의 사진을 찍는
미국의 사진가 래리 핑크의 초대로 그의 농장에 간
그녀는 농장과 연결된 자연광천수 온천과 냉욕탕,
그리고 그 안의 사람들을 보는 순간 그들의
자연스러움이 자연이란 일종의 환타지와 맡물려
만들어 내는 일종의 신비감에 매료 되었다고
합니다. 그녀의 사진을 관음증적이라고 표현하기는
다소 문제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녀의 이런
테마작업은 그녀의 가족이 겪어야 했던 근현대사의
상처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가족은 리투아니아 출신입니다. 그녀의
할아버지가 독일에 거하던 시절 동네에는 자그마한
온천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치료'의 목적을
위해서죠. (그래서인지 아직까지도 동유럽에서는
치료목적을 위해 온천에 가기 위해서는 의사의
권고문을 가지고 가야 합니다) 1994년 그녀는 동유럽으로
석달동안의 촬영여행을 떠납니다. 바로 거기서
예전 할아버지의 기억속에 남아 있던 동네어귀마다
남아 있던 100여년이 넘는 오래된 목욕탕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게 되었다고 하네요. 공산권의
침몰과 더불어 그 몰락의 속도를 더해가는 그
동네의 조그만 온천탕에서 더욱 진솔한 인간의
몸을 보았다고 그녀는 말합니다. 위의 두개의
사진은 동유럽 부다페스트에서 촬영된 것이고
아래의 두개의 사진은 캘리포니아에서 찍은
것입니다. 그녀는 미국의 현금자본주의에 의해
길들여진 신체보다 아직도 온천을 치료목적을 위해
사용하고 자신의 상처받은 불완전한 신체를 따스한
물에 담금으로서 망각과 잊음의 시간을 갖는
그들에게 더큰 매력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S#3-Sex
Lies & Budapest

특히
위의 첫번째 사진의 제목은 '샤워(shower)'인데요.
부제가 처형(execution)입니다. 독일군에 의한 유태인
대학살, 홀로코스트를 통해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가 나찌에 의해 강제 수용소에서 생매장을
당했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유럽에서
본 그런 치유목적의 온천탕에서 그녀가 '처형'이라는
부제를 붙여본것은 마치 한 남자의 등으로 쏟아지는
두개의 세찬 물줄기가 가스실에서 세어나오는 독가스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서 였다고 후술하고 있습니다.
즉 그녀에게는 이런 온천과 목욕탕을 배경으로
하는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딸로서 자신의 잊혀진 과거를 대면하는 방식이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뉴브
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하지만
1994년 당시 그녀가 촬영을 떠났던 그 시점은 바로
부다페스트에 새로운 상처들이 만들어지고 골이
패어지던 시기였음을 그녀는 모르는듯 합니다. 공산권의
급속한 몰락속에서 가장 먼저 시장원리를 도입하고
해외자본을 유치했던 헝가리. 미국의 소프트
포르노그라피 산업의 거대자본이값싼 노동력을
찾아 자리를 잡고 동유럽을 판매시장으로 삼아,
거리에서 구걸하는 수많은 동유럽의 어린 소녀들을
잡아 대량으로 찍어냈던 포르노그라피들. 그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불완전한 몸을 담구던 그 '자연스러운'
인간의 아름다운 장소가 점점 더 서양의 '관음증'을
생산하기 위한 장소가 되어가는 이 슬픈
현실속에서 김춘수의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이란 쓸쓸한 시를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것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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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뮤크박스 이루마의 I'm
just a.....

오늘
들으시는 곡은 이루마의 3집 '강아지똥'에 나오는 곡입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님의
작품을 최초로 클레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주목
받았던 작품의 사운드트랙입니다.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내 온
자신을 던져 타인에게 줄때라야만이 가능함을
믿으며 그렇게 이 큰 세상을 살아가는 작지만
소중한 우리가 되어가길 바래봅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 가득 하세요.



김홍기의
진읽어
주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