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Meditation on Sally Mann
오늘은 세계적인 사진작가 셀리 만에 대해서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그녀의 사진세계를 한번의 칼럼으로 다루기에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표현이 가능할 정도로 그녀의 사진은 비평가들 사이에서도 수많은 평가를 이루어내고 있지요. 버지니아 렉싱턴에서 태어난 그녀는 대학에서 사진과 문학창작을 공부합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그녀가 산출해 내는 이미지에는 끊임없이 대화를 요구하는듯한 이미지들이 보석처럼 박혀 있지요. 그녀는 100년된 8"*10" 카메라를 들고 사물을 포착합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사진은 시간적으로는 빅토리아 시대를 연상하게 하는 오래된 혹은 신비한 아니 때로는 유령들이 튀어나올것 같은 그런 이미지들을 연상하게 끔 하는 사진들을 만들어 냅니다.
S#2-Reflection on Still Time
그녀를 유명하게 만든 'Immediate Family' 시리즈는 그녀의 3명의 아이들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그녀의 사진은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순간을 포착하면서 이중성을 드러내는데 역점을 두어 왔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자라남, 그 순간들이 가지고 있는 유혹적 매력과 순수의 시대를 동시에 그려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진을 통해 무의식의 방식을 그려내 보려고 했던 그녀의 작업은 종교계로부터는 아동을 이용한 소프트 포르노그라피라는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최근에 들어서는 '정지된 시간' 과 '자아의 초상' '다양한 풍경들의 의미전'과 같은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다큐멘타리적 리얼리즘에서 추상성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요. "성인기를 향해 성장해 가는 딸의 이미지를 포착함으로써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들이 결코 영속적인 것이 아닌 한 순간의 한줌의 재와 같은 것임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습니다.
S#-젤라틴속에 응고된 시간들의 풍경 밑에 있는 사진의 제목은 'Shiva at Whistle Creek' 입니다. 휘슬계곡의 여신이라고 번역할수 있겠네요. 웅크리고 있는 딸아이의 모습, 물의 표면위로 반영되는 아이의 잔영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습니다. 흐르는 물위로 몸을 웅크린채 앉아있는 그녀의 딸 제시의 모습. 종교계로부터의 많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사진이 생명력을 갖는 큰 이유는 지나간 우리 나날들의 회상을 자신의 오래된 카메라로 잘 포착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시간들을 응고 시킬수 있는 미학적 특성으로 인해 많은 다른 재현예술과 그 매체들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사진은 아직까지 우리에게 제 5의 예술로 기억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떤 사람들은 사진속에 포착된 순간들을 사멸된 시간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만, 정지된 그 시간의 궤적 위에서 우리는 우리가 걸어갈 미래완료의 미만한 시간의 빛깔들을 살펴볼수 있습니다.
지나간 순간들을 붙잡기 보다는 다가올 미래와 현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우리들이 되는것.이것이야 말로 이제는 성년이 되어버린 샐리만의 아이들이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 글이 올라갈쯤 저는 뉴욕의 구석구석을 뒤지고 있겠네요. 이번에는 미술관들 하나하나 빠지지 않고 마실다녀 보려고 합니다. 2주 후에 뵙도록 하지요.
김홍기의 사진읽어주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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