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Baby : My Sweet Dream"
"어린이가 잠을 잔다. 내 무릎 안에 편안히 누워서 낮잠을 자고 있다. 볕 좋은 첫여름 조용한 오후다. 고요하다는 고요한 것을 모두 모아서 그 중 고요한 것만을 골라 가진 것이 어린이의 자는 얼굴이다. 평화라는 평화 중에 그 중 훌륭한 평화만을 골라 가진 것이 어린이의 자는 얼굴이다. 아니 그래도 나는 이 고요한, 자는 얼굴을 잘 말하지 못하였다. 이 세상의 고요하다는 고요한 것은 모두 이 얼굴에서 우러나는 것 같고, 이 세상의 평화라는 평화는 모두 이 얼굴에서 우러나는 듯싶게 어린이의 잠자는 얼굴은 고요하고 평화스럽다." -소파 방정환의 '어린이 예찬' 중에서
오늘은 뉴질랜드에 거주하면서 아이들의 모습만을 10년여 동안 포착해온 작가 앤젤라 스코트에 대해서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뉴질랜드에 있을때 윗쿨이란 서점을 자주 갔었는데요. 거기 사진집 코너에 가면 항상 M.I.L.K시리즈로 나와 있는 3권의 사진집과 오늘 다룰 그녀의 사진집이 함께 놓여있었습니다. 이 칼럼을 쓰면서도 캐나다에서 그녀와 비슷한 테마를 찍는 사진작가였던
세넌 엑스타인을 다룬적이 있습니다.
S#2-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
위의 사진은 그녀의 아들 '마르코'의 모습입니다. 매우 단순하고 정직한 사진이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나도 다양한 배경과 기발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또 다른 뉴질랜드 배경의 사진작가 '앤 게더스'와 비교할때 저는 엔젤라의 사진을 더 좋아합니다. 그의 사진속에는 감추는 어떤 것이 없습니다. 편안하고 맑은 대상 자체의 독특함만을 솔직하게 풀어내지요. 뉴질랜드 최고의 풍경 사진작가 였던 아버지 덕에 사진을 배운 그녀는 이렇게 아이들과 가족의 포트레이트 사진을 10여년이 넘게 찍어오고 있습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To be able to capture on film the innocence, trust and happiness that is inherent in the next generation is a very special responsibility."
"사진을 통해 우리의 다음 세대의 내면속에 가득한 순수와 행복과 믿음을 포착하는 것은 내겐 아주 특별한 의무와 같은 것"이라고 말입니다. 다음의 세대에게 물려줄 우리 자신의 생의 저수지를 만들어 가는 작업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느끼게 합니다. 아래 그녀가 임신하고 있는 동안 남편이 찍어준 셀프 포르레이트 사진을 보실수 있을 겁니다 그녀의 남편또한 매우 가정적이고 그런 가치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라 이 두사람의 사진에는 화려한 수사학으로 풀어낼 필요가 없는 정직함과 편안함이 그대로 베어있습니다..
S#3-Rainbow at Night 하늘의 무지개를 볼 때마다/내 마음 뛰노나니/내가 어렸을 때 그러하였고/어른 된 지금도 그러하거늘/만일 늙어서 그렇지 아니할진대/차라리 나를 죽게 하소서/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원컨대 나의 하루하루를 타고난 경건으로 이어가게 하소서. 워즈워스의 '무지개'란 이 시를 읽을때 마다 우리는 일련의 경건함을 느낍니다. 독일의 사회학자 위르겐 하버마스는 자신의 '이성적 사회를 향하여'라는 책에서 '도구적 이성'과 이로 인해 발생한 많은 현대 사회의 상처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 자신내의 '심미적 이성'을 복원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곳 캐나다도 공교육의 쇠락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많은 사회적인 논의들이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기계부품속의 도구로서, 그러한 가치와 존재성을 가르치는 현재의 교육은 아이들을 숨막히게 하고 많은 아이들을 황폐한 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부모와의 의사소통의 시간은 점점 더 줄어들고 가상현실속에 전자게임에 몰입한채 '리셋 증후군'에 빠져 전원을 켜면 다시 살아난다는 환상을 심어 많은 아이들을 자살로 몰고 있지요. 도구적 이성만을 주입하는 현재의 교육은 아이들의 마음에서 '정한 영혼'을 키우고 복원시키지 못합니다.
그녀의 사진을 보면서, 그리고 그녀가 사진작가로서 아이들을 포착하는 이유를 읽어보면서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 사진속의 저 아름다운 미소를 보면서, 우리가 해야할 '어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시 생각합니다.'중심의 진실함'을 가르치고 '감사함을 표현함으로써 자신을 둘러싼 타자들에게 봉헌할수 있는 존재로 키우는것' 그것이야 말로 성경에서 예수가 아이들을 가리켜 저 아이와 같은 성정을 갖지 못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 갈수 없다고 천명한 것과 연결되는 것은 아닐까요? 또 하나의 열매를 맺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 책임에 대해 생각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하루 행복하세요.
오늘 들으시는 곡은 세인트 필립스 소년 합창단의 앨범중에서 골랐습니다. one Voice라는 곡입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그들을 위해 헌신하는 마음 그들의 미래를 함께 보고 같은 목소리로 응원해 줄수 있을때 우리 시대의 아이들이 행복할수 있으리라 믿어보면서....이만 마칩니다.
김홍기의 사진읽어 주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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