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Holic/책 읽기의 황홀

우리속에 숨어있는 여신들1-아르테미스

패션 큐레이터 2003. 6. 9. 11:52

 

S#1-우리 속에 숨어 있는 힘

 

97년 가을로 기억이 됩니다. 그 당시 재미있을 거란 생각을 가지고 한권의 책을 샀어요. '진 시노다 볼린'이라는 정신분석학자의 '우리 안에 있는 여신들'이라는 책이었습니다. 그는 구스파프 융의 논의들을 자신의 주장에 끌어들인후 이것을 페미니즘의 시선으로 다시 읽어내지요. 상당히 신선한 작업이었다고 생각되요.

 

그녀는 '정신과 의사로서 수백명의 환자들을 대하면서 우리들 속에 신화적인 공간이 있음'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합니다. 여성 환자들을 주의 깊게 분석하면서, 그녀는 여성들의 마음속에는 그들을 일정한 방식의 삶으로 내모는 강력한 추진력이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볼린은 그것의 원형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신들에게서 찾아내 "여성의 심리를 통찰하는 도구"로 삼았다고 하네요. 그리고 나온 책이 바로 '우리 안에 있는 여신들"이라는 책입니다.

S#2-신화를 알면 여성이 보인다

볼린은 그 책에서 그리스 신화속의 여신들을 여성들의 다양한 모습을 구현하고 있고 원형적인 존재로 파악하고 각 여신의 의식 경향이 어떠한지 원하는 역할이 무엇인지,주변의 어떤 요소들에 영향을 받는지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눕니다. 첫번째 그룹은 '자신이 목표하는 바를 추구하는 원형'으로서 아르테미스 아테네 헤스티아를 뽑습니다.

두번째는 헤라 테메테르 페르세포네로서 '상처받기 쉬운 여신들'로 분류됩니다. 이 세 여신들은 전통적인 여성상으로 알려진 아내 어머니 딸의 모습을 각각 의인화 한것이라고 해요. 이들은 관계지향적인 여신들로서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의미를 찾습니다.

세번째는 사랑과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입니다. 이는 '창조적인 여신'으로서 혼자 세번째 그룹을 이룹니다. 그녀는 자율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관계를 맺을줄 아는 창조적인 능력을 지녔다고 말합니다.

원래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원형'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하고 가지 않으면 안되더라구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이 책이 흥미를 끄는 것은 그녀가 단순히 신화를 페미니즘 적으로 읽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가진 장단점을 솔직하게 바라보면서 좋은 것은 차용하고 나쁜 것은 누를줄 알자고 그렇게 자신을 성찰하고 키워가자고 말할수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이렇게 각각의 여신들의 특성과 원형을 분석하면서 그들의 개성과 장단점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 시노바 볼린의 책은,제겐 많은 것들을 이야기 해주는 듯 했습니다.

S#3-단호한 큰언니, 우리들의 아르테미스


아르테미스는 사냥과 달의 여신입니다. 훤칠한 키에 아름다운 얼굴의 그녀는 짧은 가운을 입고 어깨에는 은빛 활과 화살통을 메고서 수많은 요정들과 사냥개를 이끌고 산과 들을 질주하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야생의 삶을 대표하는 그녀의 특징을 여러 동물로 비유되는데 사슴 토끼는 붙잡기 어려운 성질을.암사자는 사냥꾼으로서의 용맹과 위엄을,멧돼지는 파괴적이고 잔인한 성향을 표상합니다.

그녀는 제우스와 레토 사이에서 아폴론과 함께 태어나,태어나자마자 어머니가 동생 아폴론을 낳은 것을 도울만큼 어머니에게 늘 지극했다고 해요. 또한 힘없는 여성들이나 어린이들 특히 소녀들을 잘 보호했다고 합니다. 여성들 모두에게 특별한 자매애를 발휘한 여신이라고 합니다. 아르테미스는 한마디로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자유롭게 사냥을 하며 살았던 여신입니다.

 

아르테미스 원형의 지배를 받는 여성들의 특성또한 그와 같다고 합니다. 아르테미스 여성들을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이면 누가 뭐라든 굽힘없이 밀고 나갑니다. 마치 목표물을 향해 화살을 날리는 궁수처럼 원하는 바를 향해 온몸을 던집니다. 또 이 유형의 여성들을 남성과의 이성적인 사랑보다는 형제애 자매애에 더 끌린다고 합니다.

집중력과 성취력 자율성과 독립심 힘없는 여성에 대한 특별한 자매애가 아르테미스 여성들을 장점이라면, 그들의 단점은 자신이 괴로워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한다고 해요.이들은 "가까이 하기에 너무먼 당신"처럼 항상 타인과 감정적인 거리를 유지하는 특성이 있다고 합니다.

 

자신의 목표에만 열중하고 주변 사람들의 감정이나 처지에 대해서는 무관심 하기 때문인데요. 그 결과 주변 사람들을 자신이 그녀에게 별로 의미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고 느낌으로서 상처를 받는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자신의 분야를 인정해 주지 않으면 특유의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성격이 드러나기에 조심스럽구요.볼린은 페미니스트들에게서 이러한 원형이 많다고 이야기 합니다. 고집센 개인주의자들도 여기에 포함이 된다고 하네요.

이렇게 하나씩 여신들의 특성을 써내려 갈참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우리에게 과연 이렇게 하나의 여신 만이 있는 가 하는 거죠. 물론 시노다 볼린은 아니다 라고 말합니다. 우리에게는 모든 여신들의 특성을 가지고 있고 이것이 상황에 따라서 활성화 시키거나 때로는 억제하거나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우리들에게 관계성의 현명함을 우선적으로 말해주는 듯 합니다.

내일은 아테네 여신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