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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국제정책대학원 특강-뉴노멀 시대의 패션

패션 큐레이터 2020. 9. 12. 18:30

뉴노멀의 시대

 

KDI 정책개발원 특강을 마치고 왔습니다. 대학원 위치가 도시외곽이라 확진자수가 미미하고, 출입구부터 방역과 검사에 만전을 기하고 있더군요. 요즘은 대학원 수업방식도 많이 바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소수의 청강생만 듣고, 개방된 교실도 아크릴로 보호막을 만들어 부스처럼 만들었어요. 듣는이와 가르치는 이 모두 마스크를 끼고 강의를 했어요. 정책 개발 대학원에 맞는 강의 주제를 고르느라, 애를 좀 먹었습니다.

 

항상 그렇듯 패션의 역사에서 다양한 생각들을 빌려와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새로운 생각이라고 믿고 있는 것들은 과거의 어느 한때, 특정한 맥락에서 집단에 의해 채택되고 이러한 생각이 사람의 태도를 만들었겠지요. 이 태도는 사회와 그들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과 배경을 만들어냅니다. 패션에는 이런 이야기들이 넘쳐나지요. 오랜동안 르네상스 시대의 복식문화를 공부했지만, 되돌아보면 패션이란 현상이 탄생하던 그때, 오늘날 패션산업과 소비자가 고민하던 모든 것들이 싹텄으니까요. 저는 이런 혁신의 양상들을 살펴보는 걸 좋아합니다. 

 

로봇과 함께 Working with Robot

 

비즈니스 리뷰를 읽다보니 코로나 사태로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가 가속화 될거라네요. 쉽게말해 일상에서 로봇과 관계맺고 정보를 얻고 소통하고 사랑하며 살게 될거란거죠. 싱가폴 텔레콤만 해도 인간직원과 디지털 직원을 반반씩 뽑는다고 말할만큼, 직원들은 한 명의 로봇비서를 두고, 궂은 일은 로봇이 하고 순도가 높은 의사결정이 필요한 일은 여전히 인간이 하는 이런 트렌드는 더욱 강화될 예정이라지요. 기존의 인간이 하던 일을 로봇이 대신한다는 건 그저 권력 위양의 문제만은 아닐것입니다. 그것은 인간과 로봇이 한 팀Team이 되어 특정한 의사결정 과정에 함께 참여하며 문제를 풀어간다는 뜻이니까요. 

 

로봇과 인간은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할까요? 언택트Untact 가 우리시대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생산가능인구는 줄고 있지요. 패션산업은 역사적으로 한 시대의 첨단기술을 적용하는 테스트 베드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것은 패션 자체의 속성이 앞서나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트렌드라고 하는 인간집단의 욕망의 결합체를 포착하는 일을 중심으로 삼아왔기 때문인데요. 2016년 패션 브랜드 토미 힐피거는 세계 최초로 고객상담용 챗봇을 설치했지요. 초기 챗봇은 어리숙해 보였지만, 그건 외적으로 가장된 것일 뿐, 실제로는 인간보다 더 뛰어난 영업력을 보여준게 사실입니다. 이제 로봇이 재단하고, 바느질하고, 판매까지 하는 세상이 오면, 노동집약적 성격을 뛰는 패션산업의 판도도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습니다. 

 

로봇은 우리 삶에 성큼 다가왔습니다. 로봇 목사와 승려가 나오고 로봇교사가 대두되는 시대, 가르친다는 건 무엇일까요? 어떻게 변화를 내 안에서 품어야 이에 적응할 수 있을까요? 적어도 사람들 앞에서 특정 분야를 가르쳐온 저는 이 질문을 매번 던집니다. 오늘 강의의 말미에 럭셔리 기업의 디지털 사업전략의 변모와 방식을 살펴본 것도 이런 이유지요. 우리는 새로운 표준에 맞추어 새로운 삶의 방식, 라이프스타일을 설계하게 될 것입니다. 조금씩 구체화되어가고 있는 양상들을 관찰하며 살펴보는 즐거움이 있어요. 고민도 많고, 해야 할 일과 새롭게 학습해야 할 일도 많지만, 저같은 지식 노동자들에겐 당연한 일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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