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Travel/나의 행복한 레쥬메

영주선비도서관 특강-패션의 시작은 당신의 몸에서부터

패션 큐레이터 2019. 3. 4. 18:27



경북 영주에 있는 선비도서관에서 특강을 했습니다. 길 위의 인문학 과정을 위해 도서관을 다닌지도 3년이 넘었습니다. 정말 많이 시키시네요. 특히 도서관에서 강의를 하고 나면 꼭 교육청과 그 지역의 시청과 같은 유관단체에서도 함께 강의를 요청하는 바람에 한 지역을 꼭 3-5번씩은 가게 됩니다. 경북 영주 도서관은 신생 도서관입니다. 그 시설이 너무 좋은 거에요. 마치 건축가가 꽤 섬세하게 설계를 해서 만든 건물처럼, 자연 채광으로 조명을 삼고, 휴게시설에서 부터 책과 친해지는 공간들, 책을 읽는 공간들이 아주 근사했습니다. 저는 도서관에 관심이 많습니다. 



도서관은 작은 중소도시의 정보 허브로서, 사람들에게 미감과 정보를 동시에 전해주는 기관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츠타야라는 초유의 문화상품을 만들어낸 일본의 대표가 쓴 <지적자본론>을 읽어보면, 허물어져가는 동네가, 도서관 설계를 통해 어떻게 젊은이들을 수용하고, 그들로 하여금 꿈을 꾸게 만드는가에 대한 과정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도서관이 단순히 책만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선 안되는 거에요. 책이란 상품을 다양한 맥락과 연결해 삶의 의미와 연결시키고 이를 판매로 연결시키는 논리는, 우리가 사용하는 공공재로서의 도서관에도 그대로 적용되어야 합니다. 



이번에 간 영주의 선비도서관도 그런 기능을 좀 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이날 강의에는 100명이 넘는 분들이 오셨어요. 항상 그러하듯 최선을 다합니다. 제가 지역을 자주 가려고 노력하는 이유는 다른데 있지 않아요. 서울에서만 하는 강의를 좀 더 넓게 알리려고 하는 마음이죠. 유튜브로도 이제 해보려고 합니다. 공부한 것들, 사유한 것들을 나누며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것이 중요하잖아요. 이 글을 쓰고 나니 또 경북지역에 가는 군요.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