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Travel/나의 행복한 레쥬메

한섬특강 후기-쿠튀르의 황금시대

패션 큐레이터 2015. 8. 24. 19:36



오늘 오전 한섬에 특강을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패션기업이고, 예전부터 이곳의 브랜드들을 열렬히 옹호한 멤버이기도 했습니다. 좋은 기회에 임직원분들과 함께 패션의 역사에 대해 나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최근 디오르의 자서전을 비롯 관련 자료들을 공부하면서, 저도 개인적으로 디오르에 대해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네요. 아쉽게 자서전이 번역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제가 계속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과 디오르 재단 측에 알아보고 있습니다. 꼭 좋은 답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오트 쿠튀르의 황금시대라 불리는 1947-57년, 어찌보면 이 시기는 발렌시아가와 디오르란 두 걸출한 디자이너 외에도 수많은 패션산업 내의 이해관계자들의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또한 한 시대를 읽고 준비하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창조적 인재들 간의 긴장감도 녹아있지요. 오트 쿠튀르란 것의 문화적 의미랄까, 이제 쿠튀르는 명맥만을 유지하는 일종의 전통이지만, 여전히 인재들에게 발효의 시간을 만들어내는 체계입니다. 인간의 손과, 정밀함, 최상의 품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다듬는 매개란 점에서, 우리에게 여전히 의미가 있을 듯 합니다. 시간이 짧아 많은 이야기 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함께 해주신 한섬분들께 감사하고요. 다음에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