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Fashion/패션 필로소피아

패션전시의 문법을 생각하다-현대미술, 런웨이를 걷다

패션 큐레이터 2014. 8. 29. 00:44

 

 

이번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현대미술, 런웨이를 걷다>전을

기획하면서 배우게 되는 것은, 패션전시만의 독창적인 언어를 개발하는 문제가

시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패션 큐레이션이란 영역이 미술과 패션사이에

다리 역할만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산업계와 예술계, 양쪽 모두 패션이란 공동의 화두를 가지고

말을 건내야 하는 일이기에 이런 부분을 다시 한번 고민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게 됩니다. 책상머리에 앉아서

세상을 다 아는 냥 떠들어대는 이들에겐, 이런 작업들이 항상 어려운 법입니다. 저 또한 오랜동안

방송생활에 치중하고 글을 쓰는 일에만 천착한지라, 전시장 내의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제시 방식에 대해서도 감도가 많이 떨어져있는 상태였고요. 함께 전시기획에

참여해주신 김노암 예술감독님께 많은 빚을 졌습니다.

 

많은 부분, 작품과 작품의 의미론적인 연결을 위해 수고해주시고

동선을 그려주시고 면과 면을 연결할수 있었던 것은 이분의 영향입니다.

이번 9월호 패션 매거진을 비롯해 다양한 언론매체에서 현 전시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더라구요. 30일날부터 시작되는 대규모 패션전시인 컬쳐 샤넬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지만, 무엇보다 패션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고 묻는 개념전시였다는 점에서 저는 이번

전시에 함께 하게 된 것을 큰 기쁨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패션에 관해 심도깊은 사유를 품어낼 수 있는

전시들을 기획하려고 합니다. 복식의 역사 전반에 대한 반성부터 시작할 수 있으면 더욱 좋겠고요.

항상 한발자욱씩 앞으로 내딛는 느낌입니다. 매일 배우고 공부합니다. 패션처럼 변화의

조짐이 빠르고 시즌에 따라 변화하는 개체와 현상일수록 더더욱 그렇습니다.

변화의 속도보다 앞서 읽어내는 힘을 갖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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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해주신 많은 작가분들, 패션 디자이너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실무작업을 위해 저와 함께 디자이너들과 작가들을 만나며 애써준

큐레이터 김현씨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마음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