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14년 봄/여름 시즌을 겨냥해 나온 톰 포드의 클러치를 보고 있습니다.
가방의 역사를 연구하면서 핸드백과 클러치의 역사, 혹은 백팩의 역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들것의 역사를 공부해왔습니다. 이번 톰 포드의 클러치는 얼룩말 패턴을 딴 작품인데요
검정과 흰색의 인공진주를 바치 벽돌조각처럼 촘촘하게 붙여서 지중해의 고풍스런 옛길을 연상시킵니다.
동양과 달리 서양의 가방은 구조적으로 항상 기호적인 의미들을 담고 있는데요. 그것은 형태를 하나하나 해부해서
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을 겁니다. 카보숑 컷으로 장식한 반지를 연결해 만든 상단부와 하단부의 형상은
안전하게 서로를 구속하고 있습니다. 알칸타라 소재를 안감으로 써서 내구성을 높였습니다.
사실 반지와 결합된 클러치는 그리 신선한 아이템은 아닙니다만 이번 톰 포드의
디자인은 유독 눈에 들어오네요. 롱 드레스랑 함께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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