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Travel/나의 행복한 레쥬메

수원여대 글로벌 진로탐색 특강 후기-실패와 패배감을 구분하기

패션 큐레이터 2013. 10. 30. 12:50

 

 


수원여대에 다녀왔습니다. 글로벌 진로탐색을 위한 특강이었는데요. 원래 대학에 강의를 많이 가지 않는 편인데, 기회가 되어 학생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저는 최근 들어 한국사회에서 자칭 SKY를 제외한 학교의 학생들이 사회적 성취에 대해 너무 주눅이 들어있는 걸 자주 봤습니다.

그래서 지방에 있는 대학은 오히려 강의요청을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저는 한국사회의 문제 중에, 아이들의 꿈이 대학진학과 함께 견고하게 굳어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을 들어가는 시점에서 사실 머리가 깨우치지 못할수도 있고, 이는 점수로 나타나겠죠. 문제는 이 과정에서 진짜 재능과 탈랜트가 늦게 깨이는 아이들을 발견하지 못하는 수가 많다는 걸 경험했습니다. 중요한 건 태도이고, 집요함이며, 기존의 틀 밖으로 스스로 탈선을 할 각오를 하는 것이라고요. 

글로벌 기준으로 일하기 위해 뭐가 필요한지는, 조금은 이야기해줄 수 있었습니다. 해외에서 MBA를 했고 거기에서 매니저로 일을 했으니 돌아가는 사정은 알지요. 중요한 건 현실이 어떻다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 네가 얼마나 버텨내고, 그걸 위해 어떻게 너를 훈련하는가다 라고 말해주고 왔습니다. 아이들이 실패와 패배를 구분했으면 좋겠습니다. 실패는 경험이고 패배는 일종의 그 실패를 경험하는 감정이다라고요. 이미 벌어진 사태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우리는 그 경험을 통해 패배감이란 헛헛한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고 감정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나아간다면 더 나은 우리가 될 것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저는 온라인 세상에서 독설가로 비춰지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가면 한없이 나긋하고 수다스러운 아저씨일 뿐입니다. 기성세대로서 아이들을 위한 좋은 세상 열어주지 못한채, 그저 '아프니까 청춘이다'류의 말을 파는 이들, 무책임한 기성세대를 싫어할 뿐입니다. 기성세대들은 말할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사랑을 달라고....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 책임감을 가지라고. 그러면 그들은 당신이 사랑을 구걸하지 않아도 사랑을 보여줄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