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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학교 명사특강 후기-일본의 근대와 패션의 코드

패션 큐레이터 2013. 5. 11. 06:00


목요일, 숭실대학교 일문학과 초청으로 일본의 근대와 패션에 대한 

강의를 했습니다. 작년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서정가>를 올리면서 당시 작품

이 쓰여졌던 1920년대 중기를 연구했던 적이 있습니다. 1912년에서 26년까지 짧은 기간을

흔히 위대한 정의의 시대, 다이쇼 시대라고 하죠. 저는 이 시대에 관심이 많습니다.

일본 사회에서도, 다이쇼 민주주의라 불릴 만큼 다양한 사상과 사유의 싹이

움트던 시기이고, 카페문화, 나이트클럽, 긴자거리를 서양옷을 입고

거닐던 여인들, 바로 모던 걸이 탄생한 시기이기 때문이지요. 



당대의 주요한 미인도를 보면서, 당시 여성들을 묘사하는 일본 사회의

정서를 살펴봤습니다. 일본의 근대화 과정에서, 항상 시각적으로 부드러지는게

바로 패션입니다. 옷은 푸리소데를 비롯한 전통 기모노를 입고 있어도, 헤어 스타일은 

유행하던 마르셀 스타일이란 불리는 헤어펌을 하고 있는 미인도도 보입니다.

그만큼 서양적인 것의 추수와 일본 전통의 가치가 서로 경합하는 거죠.



당시 일본에도 여성 아티스트들이 등장하고, 재즈 시대에 맞춰

나이트에서 춤을 추고 있는 모습 등, 지금으로서는 풍속사적으로 가치

있는 이야기들을 심도깊게 찾아볼 수 있고, 당시 문학작품과 연결지어 읽어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더욱 풍성한 강의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당시 장식미술

과 실내 인테리어, 패션, 화장법 등 세부적인 것들을 지금과 연결하며 읽는 재미가

남달았으리라 생각합니다. 패션에 대한 연구를 하면 할 수록, 옷이란 렌즈를

통해 시대를 읽는 다는 것의 즐거움을 배웁니다. 그래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