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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영화의 속살을 읽다-시즌 3을 시작하며

패션 큐레이터 2013. 1. 3. 11:48



영화, 패션을 만나다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패션의 인문학을 강의한 것도 이제 1년이 넘어갑니다. 패션의 사회문화적 함의를 넘어, 영화를 통해 패션의 다양한 측면들, 한 벌의 옷이 영화를 위해 할 수 있는 기능과 미학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고대에서 현대까지 긴 여정을 걷기로 한 그 프로젝트도 이제 마지막에 섰습니다. 1940년대의 사회적 유니폼을 보여주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 <바스터즈>를 통해 당시 유행하던 파리 패션과 엘자 스키아파렐리의 초현실주의 패션을 살펴봤습니다. 


지난번 <로마의 휴일>에서는 전후 디오르의 뉴룩과 그의 경쟁자들을 유럽 전역과 미국으로 나뉘어 당시의 현대미술과의 관계 속에서 살펴봤고요. 다가오는 11일은 기다리던 이브 생 로랑의 다큐멘터리 <라무르>를 봅니다. 미술품 컬렉터인 그의 면모와 그의 작품들이 촘촘하게 맞물려있는 과정들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70년대와 80년대 90년대까지, 당대의 정신을 표현한 패션의 스타일과 영화적 이야기를 읽고 사회를 독해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지난 <로마의 휴일> 강의 때는 때아닌 대구시에 내린 폭설로 힘이 들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강의 매번 자리를 채워주시는 분들이 있어 힘이 났습니다. 


이번 영화 속 패션 강의 이후의 스케줄이 걱정이긴 합니다. 해야 할 말과 포멧이 많기 때문이죠. <패션, 문학을 만나다>로 시작해서 서구지성사와 패션을 결합한 강의를 해볼까 합니다. 문학 텍스트는 상상의 힘으로 머리속에 떠올려야 하고, 이를 실제로 구현한 의상은 항상 차이가 있지요. 이 두 가지의 차이점을 통해 문학의 숲을 거니는 즐거움과 행복을 누려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