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Fashion/패션과 사회

인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자유예술캠프를 마치고

패션 큐레이터 2010. 8. 23. 07:34

 

 

자유예술캠프를 마치며......

 

자유예술캠프가 끝났습니다. 지난 토요일 교수님들과 운영회의를 했습니다. 앞으로의 방향성도 타진하고 자기 반성을 모색하는 시간. 저는 이번 자예캠 강의에 개인적으로 만족합니다. 강의자가 이런 말을 꺼내는 것이 남우새스럽지만, 강의 준비에 바친 시간과 열정을 자본으로 환산한다면, 이란  기준을 들이댈때 '나 스스로 떳떳한 시간'이었거든요. 그럼에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 스스로 '통섭'이란 방향을 집요하게 추구하면서, 다른 강의자들의 내용도 확실하게 숙지하고 있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야 교차 강의, 교차 학습이 가능하도록 강의를 듣는 분들에게 제안을 드릴 수 있었을텐데 하는 마음인거죠.

 

통섭이란 함께 점프를 하는 겁니다. 인문학과 자연과학 예술 분과의 지식을 함께 모아, 풍성한 인식의 불을 지피는 일입니다. 성경에도 이런 말이 있지요. 믿음이란 하나의 끈과 같아서 두 개가 하나보다 튼튼하며 세줄이 합쳐지면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고요. 앞으로 자예캠은 지식협동조합의 형태로 생활 속에서 인프라를 구축하며 상호부조를 하는 조직으로 성장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합쳐진 지식은 창의적 학습과 통섭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되고 이 지식을 네트워크화 하여 사회에 환원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날 참석하신 황지우 선생님의 표현대로 '화음이 있는 공명'을 만드는 일이 첫번째 과제일 겁니다. 이를 위해서 강의자 스스로 통렬한 자기 반성과 더불어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약간의 욕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자예캠이 지금의 성장속도를 유지하며 발전하게 되면, 제가 원하는 '다양한 지식 공동체의 콜래보레이션'을 통한 협업이란 과제를 풀어갈 수 있을거 같거든요. 실험성이 큰 만큼, 넘어야할 산이 많지만, 능선을 넘는 시간은 재미와 모험으로 가득합니다. 우리나라 사회 전반은 견고한 경계선으로 막혀있습니다. 학계와 재계를 비롯 모든 생활 면면에는 '내 것 지키기'에 혈안이 된 사람들과 그들이 만든 사유로 가득합니다. 고정되고 안정된 사회에서는 이런 식의 방식이 규율과 질서란 이름아래 힘을 발휘했지요. 하지만 지금의 지구 경제가 어떻습니까? 대공황이 다시 한번 돌아올지 모를 상황입니다. 역설적이게도 미국에서도 대공황 시절 협동조합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했습니다. 결국 기층에 있는 우리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상호부조'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대통령은 국격을 높이자고 말하지만, 그 국격이란 결국 세분화된 도시의 창의성의 결합이 아닐까요? 정부시책에 따라 똑같이 복제하기에 모든 도시가 동일한 실루엣을 가진 나라가 되어버렸죠, 우리안의 고유성을 찾기 위해 인문학의 힘과 통찰력에 기대야 할 때입니다. 자 이제 또 한 주의 시작이군요. 지하철에서 쓰는 이 글이 우리들의 한 주를 다잡아주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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