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진_만남_도자_40×15×15cm, 35×15×15cm
사람들은 누구나 인생에서
한번 쯤은 선택의 기로 위에 서게 될 때가 옵니다.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한 방법들을 나열하는 책도 많고
지혜를 빌리기 위해 고전을 뒤적거리기도 하지요.
회사를 입사하는 문제, 혹은 퇴사하는 문제
결혼과 이혼, 친구와의 결별 등 다양한 현장에서 우리는
선택이란 걸 하게 됩니다. 처음엔 좋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나를 이용하려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는 줄 알게 될 때, 결별도 하고 사업계약도 해지를
하고 마음엔 상처가 크게 남기도 하지요. 오랜동안 일을 하면서도
여전히 이런 일에 능숙하게 되기란 그리 쉽지 않나 봅니다.
박수진_길을 잃다_도자_200×100×20cm
도예작가 박수진의 작품을 보면 겨울 한철을 보내고
이제 봄의 시간 앞에 여전히 나신으로 선 인간의 모습이 보입니다.
겨우내 앙상해진 나를 묶고 있던 강인한 철사줄을 끊고
땅 위로 솟아오를 준비를 하는 것이죠.
박수진_길을 잃다_도자_200×100×20cm_부분
무수한 선택 사항과 옵션은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속에서 정작 지켜야 할 기본적인 법들은 무너지기 쉽고, 불필요한 선택들을
너무 많이 한 나머지 길을 잃고 헤멘 적도 많습니다.
하물며 고급 전자기기를 사도 메뉴얼을 확실히 익히지 않으면
기능을 사용하려 해도 기판 앞에서 길을 잃는 것이 우리들이지요.
박수진_꽃피다_도자_130×50×50cm
도예가 박수진이 사과라는 소재를 도자로 구워 우리에게 보여주려는 것은
선악과를 둘러싼 인간의 의지, 그 선택과정과 결과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의미를 넘어서, 선악과를 고른다는 건, 사회 속에 다양한 입장들 속에 하나를 내가 선택하고
취사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같이 정치적 혼돈이 심한 사회에서
하나의 입장을 일관되게 갖기란 쉽지 않습니다. 입장을 갖는 다는 것은
사회 속 특정 계층이나 사람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일이자
그들에 대한 내 생각의 방식을 굳히는 일이니까요.
박수진_변하지 않는 것_도자_50×30×20cm
박수진_변하지 않는 것_도자_40×15×15cm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
박수진_선택_도자_40×40×40cm, 20×20×18cm
이제 입춘에 접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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