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주_야미(yumm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45.5×112.1cm_2007
점심시간이 훨씬 지난 지금
이제서야 점심을 먹습니다. 소비자를 만나고
그들의 고충을 듣는일은 꼭 기업외부의 고객에만 한정되는 문제가 아니어서
내부에서도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고 때로는 풀어야 하는 것이 경영이지요.
회사를 하면서 혼자 밥먹는 일이 참 많습니다.
어느 자리건, 장의 자리에 있는 이들이 왜 보좌관들을 대동하고 다니는지
세월이 지나면서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 그 중의 하나로 "혼자서 밥먹지 않기"위해서가 들어가지 않을 까 싶습니다.
정부와 대통령은 미국 방문을 통해 쇠고기 전면 수입을
선포했습니다. 한우가격이 떨어질 것이고, 예전에 가격으로 인해 먹지 못했던
소고기도 좀 더 풍성하게 먹을수 있으려나....하는 얕은 희망도 가져봅니다.
그래서 오늘은 시내에 나온 김에, 스테이그 버거를 먹었습니다.
이효주_미친소 시리즈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50cm x 3
단 광우병에 걸리지 않은 소고기를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효주의 그림을 볼때마다, 정부의 발표가 항상 오락 가락 하기에
작은 먹거리 하나 챙기기 힘든 제겐, 어떤 걸 먹어야 하는지 정말 고민이 많거든요.
이명복_수상한 정물_한지에 아크릴 채색_61×53cm_2002
꽤 예전입니다. 대통령님과 이름이 참 비스무레한
작가가 전시를 하더군요. 혹시 지인인가 하고 들어가 그림들을 봤는데
이미지가 아주 강렬하더라구요. 민중미술의 3세대를 걷는 청년 작가 이명복의 존재는
이렇게 제게 알려졌습니다.
그가 그려낸 이미지들 속에는 유독 음식에 관한 것들이
많습니다. 생뚱맞게 잘라낸 스테이크가 눈에 들어왔고, 한미회담과
한일 회담으로 연일 바쁘시고 몸 챙기기가 어려우실 대통령을 위해
소 한마리 잡아.....푹 고아 맵게 끓여낸 육계장도 일품일 듯 합니다.
다 대통령님께서 전면적으로 (거국적인 결정을 통해) 받아들인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요리입니다. 한번 함께 드실래요?
이명복_홍수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_91×117cm_2002
국민의 건강권을 헐값에 내다 팔고선
한미관계의 공고함만 강조하시는 통에, 사실상 저는 약간
마뜩찮은 부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힘있는 세계 대통령을 위해
초대 받아간 캠프 데이빗에서 운전도 직접 하시면서 소고기 외교를 펼치신
대통령의 노고를 모르는 바 아닙니다만,
유럽을 포함 다른 나라에선
광우병 위험으로 인해 수입불가가 된 미국산 쇠고기가
왜 이 나라에선 한 마디로 통과가 된 걸까요?
조류독감하고 달라서, 끓여도 효과가 없다고 하는데 말이죠.
그렇다면 제가 대통령님을 위해 끓여낸 육계장도 위험할 수 있다는 거 아닐까요?
이명복_위대한 오만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_130×162cm_2002
이명복은 인물그림을 통해 사회의 불평등과 논리를 이야기 합니다.
「위대한 오만」은 소위 권력자의 말과 행동을 통하여 보여지는 외부세계에
대한 힘의 논리를 이야기 합니다. 즉, 세계의 대통령이 내뱉는 언어 한마디가 곧 폭력과 상처로
발전되는 오늘날의 세계정세를 보여주는 작품이지요. 국민의 건강권은
위대한 오만에 빠진 세계 대통령의 한 마디로 온데 갖데 없게 되는
이 상황을 저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요.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명복 화가의 그림을 선물로 드리고 싶습니다.
이명복_도살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_227×363cm_2001
수차례 국가 대 국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소고기의 도축과정, 광우병에 대한 위협, 그 어떤것도
언론에서 이야기 해주지 않으니, 그저 안심하고 마구마구 먹을수 있다고
생각해야 하나요? 아님 대통령을 위해 만들어드린 저 미국산 쇠고기로 끓여낸 육계장을
저랑 6개월만 함께 드시면 어떨까요?
이명복_드디어 날다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_162×260cm_2001
어찌되었든 수출금지에 묶여 어디에도
갈수 없었던, 미국산 소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하늘을 날아
한국이란 소중한 땅에 들어오게 되겠군요.
드디어 날개를 달고 날수 있어서 참 기쁘겠습니다.
정인완_Made in Nature-Cock_캔버스에 Mischtechink_200×50cm×7_2002
차리라 조류독감으로 폐사된 닭을 먹겠습니다......
오늘 저녁은 뭘 먹어야 할지
가뜩이나 혼자 먹는 저녁상이 횡하겠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저랑 함께 식사하실 의향은 없으신지요?
불철주야.....국민을 섬기고 사랑한다는 그 말씀
그 말.....믿고 싶습니다. 안소연의 목소리로 듣습니다. <맘에 없는 말>
행복한 한주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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