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선_야!~~~강퇴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_194×112cm_2005
2년전이지 싶습니다. 국제 전시회를 다녀와 하루를 쉬는 날이었는데
습관처럼 갤러리들을 다니다가, 제 눈에 쏘옥 들어오는
한장의 그림을 발견했답니다. 이상선이란 젊은 작가의 작품인데
제목도 아주 시원.....합니다. <야! 강퇴>
세상을 향해, 적나라하게 들어올린, 레드카드.
인간의 마을을 어지럽히는 부도덕한 종족들에 대한 멋진 한편의 경고였습니다.
이상선_나캉 결혼할낭기요?-날으는 들꽃_캔버스 위에 아크릴채색_194×336cm_2004~07
주말이 되면 습관적으로 나가는 사간동이긴 합니다만
하긴 이쪽에 제가 잘아는 갤러리들이 거의 다 모여있긴 하지요.
PKM에서 아라리오, 최근에 사간동으로 이사한 트렁크 사진 갤러리......
이쪽 골목에 언제부터인가 아주 작은 규모의, 하지만 관장님이 화가출신이신
그런 갤러리가 생겼습니다. 중국미술에 관심이 많으셔서 계속 좋은 작가들
발굴하고 계시고 소개하고 있으십니다.
저번에 우연히 놀러갔다가 발견했던 작가의 이름......
왠지 익숙한 것이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상선 작가의 전시가 이곳에서 열렸습니다.
저는 이 그림을 보는데 예전에 보았던 프랑스 영화 <쥴 앤 짐>이 떠오르더군요
이상선_난 안되겠니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_194×336cm_2004
왠지 앞에서 소개한 작품의 전작같은데, 마치 삼면화 속 인물들에게
서로 얽혀있는 사연이 있는듯 보여요. 쑥스럽게 머리를 올리는 남자의 모습이
왜 예전 제 모습이 떠오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상선_웨이방 갤러리_2007
블랙과 레드가 작은 갤러리의 한 단면을 가득 메웁니다. 원래 흰색 바탕의 벽인데
화가가 와서 직접 벽을 레드로 칠했더군요. 이 전시는 제목대로 CLOSED 였습니다.
바깥에서만 전시작품을 볼수 있도록 해놓았지요
이상선_연인_캔버스 위에 아크릴릭_130.3×162.2cm_2005
독일 슈트트가르트에서 미술을 공부한 이상선 작가는
철저하게 평면만을 고집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최근 작품에는 설치도 일부 있긴 하지만요
하지만 꼭 입체라고 해서, 설치라고 해서 우리내 생의 작은 풍경들이
다면체로 담겨있는 것도 아니고, 쑥부쟁이 뜯어말리듯, 푸른 삶의 풍경들이 녹아 있는것
또한 아니지요. 그래서 저는 그가 그려내는 인물들의 자화상이 우리 시대의 한 단편들을
마치 보랏빛 소품처럼 그려낸다고 생각했답니다.
이상선_ㅠㅠ_캔버스 위에 아크릴릭_50×22.5cm_2005
사랑하고 차이고....또 만나고, 사랑의 삼각형은 참으로 불완전한
형태를 띠고 있어서, 이 지상의 인간의 사랑은 그렇게도 나약하게 항상 우리내 생의 이야기에
빠지지 않는 소재로 등장하나 봅니다. 그림 속 여인의 모습처럼
여자친구 울리는 행동 하지마세요....ㅠ.ㅠ 나빠요. 이게 뭡니까!
이상선_~~~_천에 광고이미지, 펜과 아크릴 채색_30×20cm_2002_부분
이 그림을 볼때마다 왜 자꾸...."짜장면 시키신분....."하는 광고가
떠오르는지요. 화가의 의도와는 달리 이렇게 마음대로 읽어도 되는지
죄송하긴 하지만, 확성기를 들고 온갖 야채와 생필품을 파는 트럭아저씨들을
자주 본 까닭인지 그 생각이 퍼뜩 들더군요.
이상선_오빠달려_천에 광고이미지, 펜과 아크릴 채색_38.5×44.5cm_2003
때로는 평면위에 그려진 저 진부할 수 있는 우리들의 생이
온갖 화려함으로 채워진 동영상이나, 입체화면보다 더욱 강력하게
메세지를 전달할수 있는 것을 보면, 생은 평면과 입체 이 두가지의 다양한 순열조합으로
이루어지는 줄다리기가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화가가 그려낸 평면은
요지경같은 우리들의 현실을 넘어서, 그림 속으로 우리들을 불러내는 것만 같아요
오빠 달려.....하고요
안치환의 목소리로 듣습니다. <사랑하게 되면>
혹시 알아요? 저도 누군가를 뒤에 태우고.....오빠 달려 소리 들으며 최근에 고친
패션 바이크 몰고 달려 볼련지요. 멋진 한주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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